오피콤은 올해 비즈니스의 큰 분수령을 맞는다.

통신전송장치인 STN(super transfer node)의 매출이 원년을 맞이한다는 점에서다.

STN은 초고속정보전달시스템의 핵심장비.

한국의 통신시장을 겨냥해 승부수를 던진 셈이다.

STN뿐 아니다.

DWDM(고밀도 파장분할 다중화장치)이나 디지털 방송장비 등의 사업도 대폭 강화하기 시작했다.

전송장비에 관한한 시장의 선두주자로 부상하겠다는 출사표를 던진 것이다.

오피콤은 지난 94년 설립됐다.

한전의 광케이블망에 필요한 장비를 공급하는 게 초기 사업아이템이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달라진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대표적인게 미국 ADC사와 STN을 공동개발키로 제휴한 것이다.

인터넷비즈니스의 기반사업인 통신인프라구축 분야를 주력사업으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구체화한 셈이다.

이 분야에 어느정도 열성을 보이는 지는 최근 ADC의 아시아총괄을 맡았던 고석훈씨를 사장으로 영입한데서 잘 나타난다.

올해 이 분야에서만 4백1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이미 드림라인의 수원지구망 공사에 25억원어치를 납품,첫 단추를 뀄다.

"기술력이 우수하고 고속통신망 수요가 크게 증가함에 따라 올해 3백억원정도의 매출은 무난히 올릴 수 있을 것"(동부증권 김민성연구위원)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와 함께 미국 씨에라사와 DWDM분야에서,프랑스 톰슨사와는 디지털방송장비분야에서,영국 씨로크와는 디지털TRS분야에서 각각 제휴했다.

신규사업에 대한 의지가 그만큼 강하다는 뜻이다.

물론 변수는 많다.

STN의 매출이 예상만큼 올라주느냐를 주목해야 한다.

또 핵심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지 못하다는 한계도 분명히 있다.

이에 대해 오피콤 관계자는 "STN기술은 국내 중견업체들이 개발을 포기한 분야"라며 "ADC와의 제휴를 통해 기술습득에 나서고 있어 조만간 자체기술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피콤의 자본금은 1백60억원이며 발행주식수는 1천5백96만7천주이다.

부채비율은 0%에 가깝다.

적정주가는 2만5천원에서 3만원정도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