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에는 무려 10개사가 코스닥등록(상장)을 위해 공모주 청약을 실시한다.

주간 단위로는 올들어 가장 많은 숫자다.

지난주와 비교할 때 청약을 받는 기업은 많으나 공모가격이나 공모물량에서 눈길을 끄는 기업은 드물다.

칩페라이트비드(전자부품의 일종) 생산업체로 지난해 자본금 규모보다도 큰 순익을 낸 쎄라텍이 주목을 받는 정도다.

레코더를 만드는 심스밸리도 지난해 자본금과 비슷한 규모의 순익을 올렸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번주 청약 10개사중 뚜렷하게 돋보이는 "스타"가 없는데다 20일 하루에만 7개사의 청약이 몰려 있어 청약자금 유치전과 투자자들의 눈치보기가 치열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양홍모.주용석.임상택 기자 yang@hankyu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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쎄라텍은 코스닥 입성을 위해 "재수"를 한 업체다.

지난 3월에 코스닥시장의 문을 두드렸으나 등록(상장)심사를 통과하지 못했다.

등록을 눈앞에 두고 일부 경영진이 전환사채를 주식으로 전환한 것이 화근이 됐다.

이 회사는 지난 3월 등록심사에서 공모희망가격으로 3만2천원(액면가 5백원)을 제시했다.

그런데 오세용 사장과 특수관계인 2명이 지난해 12월3일 1백52억5천만원어치의 전환사채를 발행한 뒤 다음날 곧바로 전환권을 행사해 2백50만주를 추가로 보유하게 된 것.

전환가격은 6천1백원이었다.

당시 증권업협회는 이들이 단기간에 거액의 시세차익을 챙길 수 있다는 판단에서 기각판정을 내렸다.

이 회사는 이후 등록후 1년6개월간 (통상적인 보호예수 6개월+대주주의 확약기간 1년) 전환신주를 매각하지 않는다는 조건을 제시,지난 4월 등록심사를 통과했다.

쎄라텍은 오사장외 2명이 핵심적인 경영진임에 불구하고 다른 주주에 비해 지분율이 낮기 때문에 이를 보완하기 위해 전환사채를 발행했을뿐 코스닥등록으로 시세차익을 노린 것은 아니었다고 주장해왔다.

오사장과 특수관계인 19명이 84.8%(공모전 기준)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쎄라텍은 전자제품에 들어가는 부품을 생산하는 업체다.

칩페라이트비드가 주요제품이다.

이 제품은 전자파 소음을 감쇄시켜 전자제품의 오작동을 없애주는 역할을 한다.

이동통신단말기 PC 디지털TV 위성방송수신기 등에 광범위하게 사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