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기업인 다우기술이 한국신용평가정보(신용평가기관인 한신평의 모회사) 주인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주식매집을 하고 있다.

또 주식매집 주역을 맡은 다우기술 관계사의 사장이 이례적으로 경영권 장악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밝혀 금융기관이 지분을 분산 소유하고 있는 한신평정보의 경영권이 다우로 넘어갈 가능성이 커졌다.

1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김익래 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다우기술과 다우데이타시스템,다우기술의 손자회사인 이머니(eMoney),출자회사인 키움닷컴증권 등 4개사는 지난 5월26일부터 6월14일까지 한신평정보 7백91만주(18.8%)를 매입했다.

이들 4개사중 금융전문포털 사이트인 이머니가 3백28만주(7.8%)를 갖고 있다.

다우기술과 다우데이타시스템은 각각 2백42만주(5.75%)와 1백79만주(4.26%)를 사들였다.

키움닷컴증권은 42만주(1%)를 확보했다.

이머니는 다우기술 자회사인 다우인터넷이 55%정도를 출자한 기업으로 자본금은 72억원이다.

이중 이머니의 이진광 사장은 "투자목적외에 사업제휴 경영권 인수 등 다목적 포석에서 주식을 매입했다"고 말하는등 경영권 획득에도 관심이 있음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특히 "경영권을 인수하려면 최소 30%의 이상의 지분을 확보해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여 지분을 추가로 매집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다우기술의 한 관계자는 "이머니를 통해 경제 및 금융 관련사업을 강화하려면 한신평정보의 기업정보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송태준 한신평정보 사장은 지분매집과 관련해 "한신평정보의 기업정보와 금융정보를 다우기술의 인터넷 소프트웨어와 결합하면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증권사 M&A전문가들은 한신평정보의 2대주주인 LG투자증권의 움직임을 주목하고 있다.

LG투자증권은 공모주 시장조성으로 인해 본의 아니게 5백24만주(12.48%)를 시장에서 매입해 주요주주가 됐다.

따라서 10%이상 되는 한신평정보 지분을 처분해야될 입장이다.

이 증권사의 용원용 캐피탈마켓 팀장은 "16일부터 한신평정보 주식을 매각할 수는 있지만 당분간 처분을 서두르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장외매각 가능성을 언급,지분경쟁이 벌어지면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는 쪽에 주식을 넘길 수 있다는 점을 내비쳤다.

공교롭게도 다우기술이 LG쪽의 지분을 넘겨받으면 지분율을 단번에 30%로 올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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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우기술은 지난 97년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소프트웨어 전문업체다.

최근 이머니를 설립하는 등 인터넷 금융포털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김 회장은 한국IBM에서 영업지원 업무를 거친뒤 지난 86년 엔젤투자자와 주변 친지들의 자금으로 다우기술을 설립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