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의 주가하락으로 유상증자 실시 기업의 자금조달 규모가 크게 줄어들고 있다.

유상신주 발행가격이 당초 예상보다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해당기업들은 자금사용 계획을 축소조정하고 있다.

14일 코스닥증권시장(주)에 따르면 지난 5월24일을 기준일로 4백75만주의 유상증자를 실시한 정문정보의 경우 지난 4월21일 1차 발행가격을 산정했을 때만해도 신주발행가는 주당 3천1백10원이었다.

하지만 주가하락으로 최종 발행가는 2차 산정가격인 1천6백30원으로 결정됐다.

발행가 하락으로 당초 계획보다 자금조달규모가 67억원이나 줄어들었다.

정문정보는 1차 발행가 수준에서 유상증자가 무난할 것으로 판단,자금 1백42억원이 유입된다는 전제아래 사업계획을 세웠다.

회사 관계자는 "80억원은 신규 투자에,나머지는 부채비율을 낮추고 인터넷 사이트를 홍보하는 데 사용할 계획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종 발행가가 낮아짐에 따라 신규 투자만 그대로 하고 재무구조 개선이아 인터넷 사이트 홍보는 앞으로 생길 이익으로 충당키로 계획을 수정했다.

현재 주주를 대상으로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경우엔 1,2차에 걸쳐 발행가를 산출한 뒤 낮은 가격을 최종 발행가로 확정토록 돼있다.

1차 발행가는 신주 배정기준일 3거래일 전을 기산일로 삼아 직전 1개월간 종가평균,1주일간 종가평균,기산일의 종가중 낮은 가격이다.

2차 발행가는 청약일 3거래일 전을 기산일로 같은 방식으로 산출한다.

정문정보 뿐만이 아니다.

최근 유상증자 발행가를 확정한 다른 업체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비티씨정보통신은 최종 발행가가 1천원 이상 추락해 67억원 가량의 돈이 공중으로 날라가 버렸다.

이지바이오도 34억원이 넘는 돈이 연기처럼 사라졌다.

이들 자금은 주식발행 초과금으로 이자 부담이 전혀 없다.

내부유보를 통해 올릴 수 있는 금융소득까지 감안한다면 회사측의 손해는 이만저만이 아니다.

코스닥증권시장 관계자는 "이들 기업은 지난달 코스닥 시장이 바닥권에 떨어져 주가가 낮을 때 유상증자를 한 곳들"이라며 "유상증자 때엔 시장 흐름도 예측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기호 기자 kh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