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이라는 역사적 재료가 주어졌는데도 코스닥시장은 이틀 연속 조정을 보였다.

정상회담은 이미 노출된 재료여서 약발이 떨어지는데다 지난주의 단기급등에 따른 차익매물이 나온 때문으로 풀이된다.

에너지 비축기간이 될수있는 점에서 일부 시황분석가들은 이틀간의 조정을 "아름다운 조정"으로 받아들기도 한다.

그러나 대형주들의 하락세 반전이나 거래량 감소등 찜찜한 구석도 많다.

조정이 장기화될 지,아니면 일시적인 숨고르기를 끝내고 다시 상승추세를 보일 지 감을 잡기가 어렵다.

여기에 남북정상회담 이후의 시장상황에 대한 전망도 엇갈린다.

<>조정은 어디까지 이뤄질까=1차 지지선으로 지수 150이 꼽힌다.

거래가 최근 활발했던 지점이라는데서 그렇다.

최근 조정국면이 특별한 악재없이 나타났다는 점에서 거래가 많았던 150선이 강력한 지지선으로 분류되고 있다.

물론 변수도 있다.

거래소 시장의 동향이다.

최근 코스닥시장에 나타난 특징중 하나는 거래소와의 동조화다.

나스닥이 거의 선행지표처럼 여겨졌으나 요즘은 거래소시장에 더 밀접한 연관성을 나타낸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지난달 17일 이후 20일 동안 3일만 흐름이 엇갈렸다.

반면 지난 3월(영업일수 22일)에는 9일이나 방향이 달랐다.

장중에도 거래소의 움직임에 민감한 반응을 보일때가 많다.

17일에도 거래소가 상승하면 코스닥이 따라 오르는 모습을 반복적으로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거래소시장이 800을 지킨다면 코스닥은 150을 바닥으로 지킬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한다.

거래소가 750선으로 떨어지면 코스닥은 140안팎에서 지지선이 구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코스닥시장만을 움직일 수 있는 모멘텀이 안보인다는 점에서 당분간 거래소와의 동조화는 피할 수 없을 것"(황창중 LG증권 투자전략팀장)이라는 분석이다.

그렇다고 급등장을 연출하기도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워낙 170선의 매물이 두터워 상당한 기간의 조정이 필요하다는 것.신영증권 노근창 코스닥팀장은 "150과 170사이의 박스권에서 지수가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물론 지지선에 의미를 두지 않는 전문가들도 있다.

지난 반등장세가 대형주장세였다는 점에서 그렇다.

대형주들이 먼저,그리고 많이 올랐기 때문에 조정국면에서도 대형주들이 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

한통프리텔이나 한솔엠닷컴의 싯가총액비중이 절대적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지수의 움직임은 큰 의미를 두기 어렵다는 주장이다.

재료를 보유한 개별종목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만큼 지수의 움직임에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가 없다는 지적이다.

<>조정은 언제까지 이어질까=단기적인 변수는 남북정상회담의 결과다.

회담이 열린다는 재료는 이미 소진됐다.

따라서 그 결과물에 관심이 쏠린다.

경우에 따라서는 외국인들의 매수를 유도,상승의 모멘텀을 제공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시장의 체력이 약해져있는 만큼 물량소화를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기술주에 대한 시각이 올초와 크게 달라졌고 외국인들의 매매규모가 크게 줄어들었다는 게 부담스럽다.

투신권의 매도공세도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다 장을 이끌어줄 주도주가 보이질 않고 미국 나스닥시장도 10일이 넘게 지루한 횡보장세를 보이고 있다.

분위기를 급반전시킬 모멘텀이 나타나지 않는한 물량소화를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결론이다.

<>투자전략은=대형주의 경우 단기급등에 따른 차익매물로 상승세가 주춤해 있는 상태다.

특히 외국인들의 매매규모 감소로 상승탄력이 상당히 줄어들었다는 평이다.

반면 중소형주중엔 지난주 반등장세에서 소외된 종목이 상당수에 달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매수주체가 개인들로 거의 국한돼 있는 만큼 개별종목장세가 펼쳐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물론 남북정상회담의 결과에 따라 시장환경이 바뀌면 큰 변동성을 나타낼 수도 있다.

이 경우에도 급등했던 대형주보다는 개별주를 중심으로 활발한 거래가 일어날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전망이다.

신영증권 노팀장은 "확실한 비즈니스모델을 가지고 있거나 재료를 보유한 개별주를 중심으로 빠른 순환매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며 "저점매수의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