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한을 연결하는 도로 철도 등 사회간접자본(SOC) 확충사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교통망은 남북한간 인적 물적 교류를 뒷받침하기 위해 선행돼야할 사업인만큼 조만간 어떤 형태로든 개설방안이 가시화될 것이란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정부는 남북교류 초기단계에는 제도적 합의만으로도 개설이 가능한 항공과 해운 위주로 교통망을 연결할 방침이다.

<> 철도 =건설교통부는 남북합의가 이뤄지면 우선 단절구간을 복원하기로 했다.

서울과 신의주를 잇는 경의선의 경우 남측의 문산~장단(12.0km)과 북한의 장단~봉동(8.0km)을, 경원선(서울~원산)에선 남측의 신탄리~군사분계선(16.2km)과 북한의 군사분계선~평강(14.8km)이 연결된다.

금강산선(서울~금강산)은 남측의 철원~군사분계선(24.5km)과 북측의 군사분계선~기성(50.8km)이 이어지게 된다.

건교부는 이와함께 X자 형태의 한반도 종단 고속철도망 형성을 위해 부산~서울~평양~신의주와 목포~서울~원산~청진~나진을 축으로 하는 고속철도를 건설하고 중국과 러시아를 연결하는 유라시아 대륙연계 철도망도 구축할 방침이다.

<> 도로 =판문점과 개성을 잇는 국도 1호선을 비롯 단절구간에 대한 복구작업이 순조롭게 진행중이다.

판문점~개성구간의 경우 현재 공동경비구역까지는 4차로, 판문점까지는 2차로 포장을 끝냈다.

국도 3호선(철원~평강)은 월정리까지 2차로, 연천까지는 4차로 확장공사를 마쳤고 국도 5호선(화천~평강)은 금곡까지 2차로 포장을, 생창까지는 2차로를 실시설계중이다.

국도 7호선(간성~장진)은 휴전선까지 2차로 설계를 완료했고 현내와 간성까지는 4차로로 확장할 예정이다.

국도 31호선(양구~백현리)과 국도 43호선(신철원~근동)의 단절구간도 포장공사나 실시설계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남북한간에는 관광목적인 동해~장전 항로 외에 부산~나진 등의 정기 컨테이너 항로와 경수로 물자 공급을 위한 부정기선이 운항되고 있다.

정부는 남북교류 활성화를 배후지원하고 통일에 대비한 남북항로 운영기반을 조성하기 위해 새로운 항로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또 북한 서해안공단 조성에 대비해 북한의 주요 항만 개발계획을 구체화하기로 했다.

장기적으로는 공기업인 한국컨테이너부두공단을 통해 두만강 유역의 중국과 러시아 접경지에 위치한 항만 개발도 추진할 방침이다.

<> 항공 =북한은 현재 서방에 "평양 비행정보구역(FIR)"을 개방하고 있다.

북한의 평양 비행정보구역 개방을 활용해 북한 영공을 통과하는 미주 유럽노선 개설을 검토하고 있다.

유대형 기자 yoo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