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북녘 귀빈 여러분.

우리 일행에 주신 따뜻한 환영의 말씀과 성대한 만찬에 가슴 뭉클한 동포사랑을 느낀다.

여기까지 오기까지 참으로 긴 세월이 필요했다.

지금이라도 김정일 국방위원장및 북쪽 지도자들과 만나 겨레의 앞날을 논의할 수 있게 된것은 참으로 다행한 일이다.

이번 방문으로 7천만 민족이 전쟁의 공포에서 해방되기를 바란다.

반세기동안 불신과 대결의 관계가 화해와 협력의 관계로 바뀌기를 기대한다.

이번 평양방문을 계기로 이산가족의 상봉이 이뤄지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

그리고 희망한다.

남북한 사이에 풀어야할 산적한 숙제를 하나하나 해결하기 위해서도 책임있는 당국자간 대화가 지속적으로 이뤄지길 희망한다.

이제 반세기동안 막힌 길을 뚫자.

오늘 우리가 한꺼번에 모든 문제를 해결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가능한 것부터 하나하나 실사구시의 정신으로 해결해 나가야 한다.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길을 찾아야 한다.

"힘과 마음을 합치면 하늘도 이긴다"는 말이 있다.

민족이 힘을 하나로 모은다면 이루지 못할 것이 없다.

21세기 첫해에 한반도에서 시작된 화해와 협력의 메시지가 세계 곳곳에 울려퍼지기를 진심으로 바라마지 안는다.

그리하여 남과 북이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안정에도 함께 기여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