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전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한 김대중 대통령을 기내에서 영접한 인물은 김일성 주석의 시신이 안치돼 있는 금수산기념궁전 외사국장 전희정씨로 알려졌다.

전씨는 오랫동안 의전분야에서 일해온 전문가로 지난 80년부터 김일성 주석의 업무를 보좌하던 기관인 주석부 외사국장을 맡아 김 주석과 김 국방위원장의 의전을 담당해 왔다.

김 주석 사후에는 금수산기념궁전을 참배하는 김 국방위원장과 고위간부들의 의전, 외국인 참관 안내 등을 담당한 외사국장으로 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930년 3월 북한 강원도에서 출생한 그는 50년대부터 외무성에서 근무하면서 주캄보디아 대사관 1등서기관, 주 콩고민주공화국 참사관 등을 지냈다.

70년대 중반부터 외국인 의전을 총괄하는 의례(의전)국장으로 활동했다.

그는 의전부문에서 능력을 인정받아 주석부 외사국장으로 전격 발탁돼 80년부터 김 주석과 김 국방위원장의 의전을 담당, 이들의 외국인 접견때에는 물론 김 주석을 수행해 지난 82년 중국을, 84년 러시아 등 동유럽 8개국을 각각 방문했다.

전씨는 지난 80년 노동당 중앙위원회 위원, 82년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으로 선출돼 현재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김일성훈장" 등 각종 훈장과 상을 받았다.

가족으로 아내와 1남1녀를 두고 있다.

장남 영진은 국제관계대학을 졸업하고 현재 외무성 프랑스담당 과장으로 일하고 있으며 한때 프랑스주재 북한일반대표부에서 서기관으로 근무하기도 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