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을 놓고 세계각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금세기 최대사건"이라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정상회담 자체가 폐쇄적 고립노선을 견지해온 북한이 개방노선으로 돌아섰음을 보여 주는 것"이라며 남한과의 우호적 협력시대가 열릴 것으로 관측했다.

<> 마커스 놀랜드 미국제경제연구소(IIE) 선임연구위원 =남북한 정상회담은 북한이 스스로 택했던 국제고립으로부터 탈피해 개방.개혁의 새로운 정책을 모색하고 있음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북한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자기방식의 사회주의" 노선에 중대한 수정을 가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북한은 과거 국제원조에 기대어 기아문제를 처리하면서도 무기구입을 계속했던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북한의 궁극적인 의도는 여전히 베일에 싸여 있다.

<> 데사이 앤더슨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사무총장 =남북한간의 공동 원자력 사업을 통해 북한의 개방의지가 확대되고 있음을 이미 목도해 왔다.

이번 정상회담은 양측간의 신뢰를 바탕으로 본격적인 상생(相生)의 협력시대를 열어 나가는 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북한은 최근들어 외국인 투자유치 등에 있어 엄청나게 전향적인 모습으로 바뀌고 있다.

<> 스티븐 보스워스 주한 미국대사 =이번 회담이 조화와 궁극적인 한반도 통일을 바라는 한국인들의 심금을 울리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의 길이 매우 험난하기 때문에 기대를 억제해야 할 것이다.

아마도 추가 회담개최에 합의하느냐 여부가 이번 정상회담의 성공여부를 가리는 기준이 될 것이다.

모든 사람들은 이 회담이 추가적인 만남과 정상회담, 다각적인 정부간 교류로 이어지기를 희망하고 있다.

<> 지미 카터 전 미국대통령 =이번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이 생산적인 것이 되기를 희망하고 기대한다.

잘 알다시피 지난 94년 김일성은 정상회담을 제의했고 김영삼 당시 한국대통령은 이를 수락했다.

이번 정상회담은 전임자들의 약속을 마침내 실행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 쟝 마리 뱅상 파리8대학 국제정치대학원 교수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북한의 대외정책은 폐쇄적 고립에서 벗어나 부분적이나마 개방노선으로 전환될 것이다.

특히 경제위기에서 탈출하기 위해서는 한국의 경제적 지원이 절대 필요하다.

북한의 대외개방은 경제지원을 통한 체제유지인 만큼 당장의 통일은 기대하기 어렵다.

하지만 남북정상회담이 대화를 통한 긴장완화와 관계개선으로 통일로 가는 첫 걸음이라는데 큰 의미가 있다.

<> 정인갑 중국 칭화대 교수 =남북정상이 만난다는 것 자체가 역사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그러나 한반도에 진정한 평화와 안정, 발전을 정착시키려는 작업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북한은 급격하게 바뀔 수 없는 구조적 특색을 갖고 있는 체제다.

남북한 교류협력이 서서히 이뤄질 거라는 얘기다.

고통스러운 과정일 수도 있다.

<> 변진일 코리아리포트 편집장(일본) =이번 정상회담은 남북이 대립의 시대를 마감하고 화해의 시대로 진입했다는 상징적 의미가 있다.

최대 관심거리는 남북통일문제에 어느정도 서로의 의견이 접근하느냐다.

경제분야에서는 철도와 공항을 서로 연결시키는 방안 등 상호협력방안이 협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양봉진(워싱턴).김경식(도쿄).이학영(뉴욕).강혜구(파리).한우덕(베이징) 특파원 http://bjGloba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