랩어카운트( Wrap Account )는 "자산종합관리계좌" 또는 "자산종합관리서비스" 등으로 번역된다.

랩( wrap )이라는 단어의 뜻에서 고객계좌를 하나로 포장해(싸서) 관리하는 금융상품이라는 것을 유추할 수 있다.

고객이 증권사에 자산일체를 맡기면 증권사가 고객의 투자성향에 맞는 투자전략을 세워 운용해 주는 신종 금융상품을 말한다.

고객은 거래시 마다 수수료를 내는 것이 아니라 자산가치 대비 몇 %라는 식의 정해진 수수료를 낸다.

증권사입장에서도 수수료 수입증대를 위해서 무리한 매매를 할 이유가 없다.

따라서 고객자산가치 증식을 위해 수익률제고에 주력하게 된다.

이런 점을 노리고 개발된 상품으로 보면 된다.

랩어카운트는 미국에서 처음 등장했는데 E.F 휴튼증권(현재의 스미스바니사)이 지난 75년 주식 중개수수료 자유화후 약정수수료 수입이 감소하자 수익원 다변화차원에서 개발한 상품이다.

지난 87년 블랙먼데이 이후 증권사들이 안정적 수입원인 개인자산 운용업에 치중하면서 활성화되기 시작했다.

특히 고객특성에 맞는 다양한 상품개발과 고객별 종합자산관리를 뒷받침하는 시스템개발이 이뤄지면서 랩어카운트 상품개발이 가속화했다.

미국의 경우 랩어카운트는 크게 나누면 컨설턴트 랩( Consultant Wrap )과 뮤추얼펀드 랩( Mutual Fund Wrap )의 두가지로 구분된다.

컨설턴트 랩이란 증권사가 투자전략을 세워 투자자문회사(또는 전문 펀드매니저)를 추천하고 선택된 투자자문사가 운용을 하는 형태다.

증권사는 운용실적 평가 등 사후관리를 통해 수시로 고객과 투자계획 변경여부를 상담하게 된다.

뮤추얼펀드 랩은 증권사가 다양한 뮤추얼펀드 중에서 고객의 투자성향에 가장 부합하는 펀드들로 펀드 포트폴리오를 구성,사후관리를 해주는 것.

랩어카운트를 모체로 대출서비스,카드서비스 등 다양한 부가서비스도 제공된다.

이런 랩어카운트 상품가입을 위해서는 몇가지 단계를 거치게 된다.

미국의 뮤추얼펀드 랩상품중 가장 시장점유율이 높은 스미스바니사의 " TRAK "을 기준으로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영업직원이 고객의 인적사항,교육,직업,소득,총자산 및 투자내용,노후계획,투자성향 및 투자목표 등을 설문지나 대면상담을 통해 파악하는 단계다.

둘째,추천단계로 첫째단계에서 파악된 고객의 투자성향에 맞는 투자전략을 수립하고 적합한 뮤추얼펀드들을 선택하여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셋째,평가 및 조정단계로 증권사는 투자성과를 평가하여 필요시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고 각종 보고서를 고객에게 발송한다.

현재 국내의 몇몇 증권사에서도 "랩어카운트형" 상품을 발매하고 있다.

증권당국이 금명간 증권사의 일임매매를 허용,랩어카운트 상품을 전면 개방할 예정이어서 다양한 상품이 봇물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증권회사도 그동안의 약정수수료 획득을 위한 경쟁에서 벗어나 고객자산 관리능력 제고를 통한 수입증대쪽으로 영업방향의 근본적인 전환이 이뤄지는 등 근본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이척중 대한투자신탁 상품개발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