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하순부터 시작된 은행주 강세현상때 한미은행은 상대적으로 소외돼 있었다.

은행구조조정과정에서 주도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적었던데다 저가메리트도 떨어진 탓이었다.

그런 한미은행주가 12일부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그동안 은행주를 주도했던 조흥 한빛 외환은행주가 멈칫대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에대해 증권업계에서는 은행주에 대한 "묻지마 투자열풍"이 진정되면서 한미은행의 내재가치가 부각되고 있는 탓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제야 비로소 한미은행이 제대로 대접받기 시작했다는 뜻이다.

실제 신한증권은 한미은행을 은행구조조정의 최대 수혜주로 꼽았다.

다만 미국의 칼라일그룹및 JP모건과의 5천억원 외자유치 협상이 무산될 가능성이 있는 점은 부담이다.

해외주식예탁증서(DR) 가격 수준을 놓고 양측이 이견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영업실적=지난 1.4분기중 4백5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작년 1.4분기(7백2억원)에 비해선 34.9%줄어든 수준이다.

충당금적립전이익(업무이익)도 작년 1.4분기 2천11억원에서 올 1.4분기에는 1천77억원으로 감소했다.

수익성이 눈에 띄게 떨어진 셈이다.

한미은행은 그러나 이같은 실적에 조급해 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작년의 우를 범하지 않으려는 경영이 효과를 내고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 한미은행은 작년 3.4분기까지 1천6백30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그러나 연간 순이익은 5백3억원에 불과했다.

1조2천7백억원에 달하는 대우여신으로 인해 순이익을 까먹은 결과다.

올해는 이런 우를 범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만큼 연말 충당금적립전이익은 5천9백72억원,순이익은 2천2백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재무구조및 주가전망=작년말 현재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2.14%에 달했다.

은행평균(10.5%)을 웃도는 수준이다.

대우여신이 많은 탓에 고생을 해서 그렇지 재무구조는 여전히 좋은 편이다.

올 연말엔 14.2%의 BIS비율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1천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주간사 삼성증권)를 실시키로 했다.

26일 일반공모 방식으로 신형 우선주 2천만주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한다는 전략이다.

주가를 좌우할 포인트는 역시 은행구조조정이다.

만일 은행구조조정의 객체로 전락할 경우 주가에는 별 도움이 없게 된다.

그러나 뚜렷한 의지를 갖고 합병에 임할 경우 상당한 시너지효과를 거둘 전망이다.

신한증권은 이와관련,국민 주택 신한 하나 한미 등 5개 우량은행을 대상으로 합병후 BPS(주당자산가치)를 산정해 보면 한미은행은 나머지 4개 은행과 합병할 경우 모두 BPS가 높아질 뿐 아니라 상승폭도 가장 커 앞으로 은행구조조정의 최대 수혜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단기적으론 미국 투자은행인 JP모건과 투자펀드인 칼라일그룹의 컨소시엄의 지분참여가 이뤄질지 여부가 큰 변수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