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통신의 한솔엠닷컴 인수가 확정됨에 따라 통신업계의 M&A(인수합병)를 둘러싼 코스닥시장의 관심이 한솔엠닷컴에서 하나로통신으로 서서히 옮겨가고 있다.

하나로통신은 IMT-2000을 포함한 통신산업 구조재편의 중요변수중 하나여서 그동안도 M&A대상으로 지목돼왔다.

게다가 한솔엠닷컴 인수전에서 밀린 LG그룹이 하나로통신 인수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이 회사를 둘러싼 지분인수 경쟁은 머지않아 불이 붙을 것이란 전망이다.

당연히 주가에도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동원경제연구소는 12일 한국통신의 한솔엠닷컴 인수는 LG그룹의 하나로통신 인수를 가속시키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SK텔레콤이 신세기통신을 인수한데 이어 한국통신이 한솔엠닷컴을 인수함에 따라 통신업계에서 LG그룹의 입지가 상대적으로 위축되고 있기 때문이다.

민경세 대우증권 연구위원도 "통신업체의 경쟁력을 평가하는 잣대인 가입자수 측면에서 LG그룹의 입지가 현저히 취약해졌다"며 "입지 회복의 대안으로 하나로통신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하나로통신의 최대주주인 LG그룹은 지분 15.14%(3천6백32만주)를 공식보유하고 있어 인수에 가장 유리한 입장이다.

비공식 지분을 합하면 LG그룹의 총지분율은 20%를 웃돌 것으로 증권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LG그룹은 LG반도체 매각대금 1조원을 이달말부터 2천억원씩 6개월에 걸쳐 받을 예정이어서 자금여력도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동원경제연구소는 M&A의 변수로 현대그룹 및 대우증권 보유지분을 꼽았다.

대우증권은 지분(1천2백만주,6.52%) 매각을 추진중이어서 이 지분의 향방이 관건이 될 수있다.

한때 자금난을 겪었던 현대그룹도 유동성확보를 위해 보유지분(2천96만주,8.74%)을 매각할 가능성이 크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LG그룹의 행보가 하나로통신 주가에 영향을 주는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한솔엠닷컴이 이날 하한가로 밀리는등 M&A의 약발이 다해가는 양상이어서 하나로통신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조성근 기자 truth@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