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이 한통프리텔을 끊임없이 사들이고 있다.

지난달 17일 이후 이달 5일까지 15일(영업일수 기준) 연속 순매수 행진이다.

이 기간동안 모두 1천2백68억원을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동안 코스닥시장 전체에서 순매수한 대금은 1천4백81억원어치.

전체 순매수대금의 93%가 한통프리텔에 몰렸다.

외국인들은 코스닥시장에서 주식을 산 게 아니라 한통프리텔이라는 특정 종목을 집중 매수했다는 결론이다.

덕분에 1백선이 붕괴될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낳았던 코스닥시장은 살아났다.

외국인들이 싯가총액 1위인 프리텔을 매수한데 힘입어 지수는 반등에 성공했다.

외국인들은 왜 한통프리텔을 마구 사들이는 걸까.

전문가들이 분석하는 이유는 크게 세가지다.

<>지나친 낙폭과대 <>단말기 보조금폐지에 따른 수익성 증가 <>무선인터넷분야의 강점 등을 꼽는다.

작년말 30만원을 웃돌기도했던 한통프리텔은 올들어 수직낙하해 지난달 22일에는 4만2천원까지 하락했다.

"당시의 주가는 거품이 상당히 끼었던 것이 사실이지만 4만원대 주가는 거의 거저나 다름없다"는 게 증권전문가의 진단이다.

외국인들이 프리텔주식을 매집하기 시작한 직접적인 동기는 단말기 보조금 지급금지 조치다.

"낙폭과대라는 재료에다 보조금 지급금지에 따른 수익증가가 프리텔이라는 주식을 매력적으로 만들었다"(ING베어링 이태윤과장)

전문가들이 바라보는 한통프리텔의 적정주가는 보수적으로 잡아도 10만원선.

또 "무선인터넷 분야에서 다른 PCS업체보다 우월한 지위를 갖고 있다"(신영증권 노근창 코스닥팀장)는 것도 외국인들의 입맛을 당기게 하는 재료다.

결국 현실주가와 적정주가 사이의 차이가 크고,실적과 성장성이 뒷받침되고,게다가 규모가 커서 추후 처분하기가 쉽다는 점에서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렇다면 여러 이동통신업체중 왜 하필이면 한통프리텔인가.

전문가들의 의견은 다른 통신업체보다 더 매력적인 측면이 있다고 말한다.

ING베어링 이과장은 "SK텔레콤의 경우 시장점유율을 50%이하로 낮춰야하나 확실한 수단이었던 단말기보조금지급폐지라는 카드가 없어지면서 당분간 애를 먹을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신영증권 노팀장은 단시간내에 가입자가 5백만명을 돌파하는 등 만만치않은 영업력을 보여준 것도 종목에 대한 믿음을 갖게 했다고 말했다.

또 한종목을 선정하면 일정 가격이 될 때까지 집중매수하는 외국인들의 투자패턴도 한몫 거들었다고 지적했다.

싯가총액 1위 기업인 한통프리텔에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어느정도 이어질 지 두고볼 일이이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