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승알앤에이는 자동차와 산업용 고무제품을 생산하는 국내 최대의 고무제품 메이커다.

이 회사는 산업용 고무제품을 전문적으로 생산하면서 취득한 고무가공기술이 세계적인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품목을 자동차용 고무제품 생산으로까지 확대해 이 부문 매출비중이 60%를 넘는다.

최근 국내 자동차 산업 경기의 호조에 힘입어 이 회사의 실적도 상승가도를 질주하고 있다.

또 경쟁사의 부도가 잇따르면서 시장점유율이 상승해 시장에서의 영향력도 더욱 확대돼가고 있다.

하지만 이 회사의 주가는 아직도 바닥권에 있다는 분석이 많다.

지난해 11월 1만원대가 무너졌고 최근 주가가 좀 오르기는 했다지만 아직 6천원대에 머물고 있다.

이 회사의 주가가 힘을 받지 못한 데는 이유가 있다.

부도난 계열사들에 지고 있는 대지급금과 지급보증문제가 이 회사 주가의 걸림돌이라는 게 관련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에 대해 회사측은 화의가 진행중인 계열사들의 경영실적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며 추가적인 대지급 발생 가능성은 크게 낮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업실적 및 재무구조=화승알앤에이의 올 1.4분기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25.4% 증가해 호조세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도 외형이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대우증권은 이 회사의 매출액은 2000년 16.0%, 2001년 12.0% 증가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자동차용 고무부품의 지속적인 성장세와 그 동안 정체됐던 산업용 고무제품의 회복에 힘입어 매출이 순조로운 성장세를 보일 것이란 분석이다.

올해 순이익은 계열사인 화승관광개발의 청산에 따른 대손상각부담을 감안할 경우 지난해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2001년에는 대손상각 부담이 줄어들어 순이익이 18.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화승알앤에이는 부채비율이 59.6%, 금융비용부담률은 1.7%에 불과해 재무구조가 우량한 업체로 평가받고 있다.

<>주가전망=관련 전문가들은 이 회사의 주가향방은 화의중인 계열사들의 정상화 여부에 달려 있다고 지적한다.

향후 대지급금의 회수가능성 여부와 지급보증액중 추가적인 대지급이 발생할 가능성이 변수로 검토돼야 한다는 것이다.

대우증권 김준규 연구위원은 "화의가 진행중인 계열사 (주)화승과 장천의 경영상태가 크게 개선되고 있다"며 "대지급금의 회수 가능성이 높고 추가적인 우발채무의 위험성이 낮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대우증권은 이 회사가 우량 자동차 부품업체임에도 불구하고 2000년 PER(주가수익비율)가 자동차부품업체 평균의 3분의 1수준이라며 적정주가를 1만원으로 평가했다.

세종증권 윤용선 연구원은 "화승알앤에이는 시장지배력이 높고 현금흐름이 좋다"며 "장기적으로 계열사 문제가 큰 장애물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배근호 기자 bae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