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급증하고 있는 인덱스펀드가 미국증시의 최대 불안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장마감을 앞두고 주가가 갑작스럽게 요동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는 것은 인덱스펀드 탓이라는 지적이다.

올들어 미증시에서는 장이 끝나기전 1시간동안 주가급변이 갈수록 잦아지고 있다.

지난 4월24일의 경우가 대표적이다.

이날 나스닥지수는 오후 3시30분(현지시간)까지 2백99포인트(8%)가 폭락했다.

그러나 오후 4시의 장마감까지 30분간 삽시간에 1백37포인트나 반등,낙폭이 크게 줄어들었다.

다우지수도 오후 3시까지 54포인트 하락했으나 이후 1시간동안 1백15포인트 급등했다.

미금융전문 웹웹사이트인 스마트머니는 5일 지난 4~5월의 거래일(41일)중 마감전 1시간동안 다우와 나스닥지수의 추세가 반전되거나 주가 변동폭이 50%이상 확대된 날이 25일이나 됐다고 분석했다.

거래도 이 시간대에 집중되고 있다.

올들어 현재까지 뉴욕증시에서 장마감 직전 30분동안의 거래량은 하루거래량의 12.53%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증시불안의 주요인은 인덱스펀드의 투자행태라고 지적했다.

전체 주가지수의 흐름과 일치하도록 여러개의 특정 종목을 선정해 투자하는 인덱스펀드는 현금잔고없이 전액을 선정된 특정주식에 투자한다.

이때문에 펀드에 자금이 들어오거나 환매요청이 있을 경우 그날그날 주식을 사거나 팔아야 한다.

따라서 인덱스펀드들은 장 마감무렵까지 기다렸다가 최후순간에 집중 매매하는 경우가 많다.

전문가들은 장마감무렵에 거래가 집중되는 인덱스펀드의 수와 규모가 갈수록 커지고 있어 증시불안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90년말 미국내 인덱스펀드는 22개로 자산규모가 42억7천만달러에 불과했다.

그러나 지난 4월말에는 펀드수가 2백9개,자산규모는 무려 3천4백64억달러로 폭증했다.

증시에서 인덱스펀드가 차지하는 비중도 90년 1.93%에서 지난 4월말에는 10.26%로 높아졌다.

게다가 파드코어드바이저스 등 일부 뮤추얼펀드들까지 장마감 무렵의 주가급변 현상을 겨낭,장마감 1시간을 남겨두고서야 주식거래에 나서고 있어 증시불안을 부추기고 있다.

미 투자기관인 프로펀드스의 루이스 메이버그 사장은 "인덱스펀드의 투자관행이 바뀌지 않고서는 장마감 무렵에 거래량이 집중되고 주가가 급등락하는 증시 불안정 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전문가들은 일반투자자들이 장막판 주가급변으로 인한 손실을 입지않기 위해서는 투자기업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결정을 해야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