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이 인터넷 관련 사업의 분리를 사실상 포기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5일 "이날까지 인터넷사업 분리에 반대의사를 표시한 주주가 전체의 65%에 달한다"며 "이같은 주주의 의사를 감안, 무리하게 인터넷사업분리를 추진하지 않고 주주의 뜻을 존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삼성물산은 그러나 당초 예정대로 오는 8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인터넷사업을 분사하는 방안을 의제로 상정할 계획이다.

삼성물산은 당초 인터넷관련 사업을 모두 인터넷 전문자회사(가치 삼성아이젠)에 양도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날까지 인터넷사업분리에 반대의사를 표시한 주주가 전체의 65%에 달해 현실적으로 이를 무리하게 추진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물론 주주의 3분의 1이상이 주총에 참석한뒤 참석주주의 3분의 2이상이 찬성하면 인터넷사업분리를 의결할 수 있으나 이 경우 주식매수청구권(주당 1만3천4백5원)을 행사한 주식을 사들이려면 무려 1조3천억여원이 소요된다.

삼성물산은 1조3천억원을 당장 마련할수 없다고 밝혀 인터넷사업분리를 포기하기로 방침을 정했음을 분명히 했다.

삼성물산의 인터넷사업분리가 주총에서 부결될 경우 재벌기업이 주주들의 반대에 부딪쳐 뜻대로 구조조정을 꾀하지 못한 이례적인 사례로 기록되게 된다.

삼성물산은 임시주총에서 인터넷사업분리가 부결될 경우 삼성물산의 주관아래 인터넷사업을 강화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론 오는 2005년까지 1백여개의 투자자회사를 보유, 총매출과 수익의 50%이상을 인터넷 관련사업에 창출하는 인터넷 지주회사로 변신할 계획이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