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거래소가 LG전자와 LG정보통신 합병검토 공시에 앞서 LG전자 주식을 대거 사들인 구본무 회장 등 LG전자 대주주 등의 내부자 거래 혐의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다.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4일 "LG전자의 전체 지분에서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최대주주의 지분이 지난 해말 10.58%에서 지난 5월말 16.59%로 증가함에 따라 이 회사의 거래내역을 예의주시하다가 두 회사의 합병설 검토 공시가 난 것을 계기로 정밀심리에 착수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정밀심리의 내용은 합병추진 사실을 파악할 수 있는 구본무 LG회장 등 특수관계인들이 내부자 거래를 했는지 여부"라고 설명했다.

구 회장 등 LG전자 대주주들은 지난 2월부터 2천억원어치 이상의 LG전자 주식을 매집해 지분율을 지속적으로 높여왔다.

거래소 조사결과 내부자 거래 혐의가 드러나면 금융감독원이 정밀조사에 나서게 된다.

이에 따라 이번 사태는 LG그룹 전체의 개혁문제와 연결될 가능성도 높아 조사결과가 주목된다.

이에 대해 LG그룹은 "책임경영차원에서 그룹의 주력기업인 전자 주식을 매집한 것"이라며 "대주주들이 매입한 지분은 전량 보유하고 있어 시세차익을 위한 것이란 주장은 타당하지 않다"고 해명했다.

남궁 덕 기자 nkduk@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