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대의 정유회사인 SK가 SK그룹의 지주회사로 탈바꿈하고 있다.

종전이름은 유공이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석유정제업체란 이미지가 강했다.

그러나 그런 이미지를 탈피,그룹내 지주회사로 우뚝 솟아오르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최근들어 그룹 계열사간 상호 지분 정리작업이 활발하다.

정보통신쪽 진출도 가시화되고 있다.

회사측은 이런 일련의 과정을 거쳐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려 한다.

전문경영인의 역할이 사뭇 커진 대기업그룹의 지주회사로 SK가 어떤 모습으로 변신할지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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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는 더이상 석유화학업체로 안주하기를 거부한다.

지난 해 혁신적인 마케팅회사로 변신한다고 선언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시대변화에 앞서나가기 위해서다.

석유화학업체도 현금창출능력이 뛰어난 유망업체로 꼽힌 시절이 있었다.

SK도 전신인 유공시절부터 이런 이유로 선망의 대상이 됐다.

그런 SK가 최근들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결합한 새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느라 안간힘을 쏟고 있다.

지난 1일부터는 국내 최대 운전자 커뮤니티 구축의 일환으로 중고차 중개사업을 개시했다.

SK스스로 4대그룹사중 인터넷분야에서 가장 앞서 나가고 있다고 자부하고 있다.

그렇지만 주가는 형편없다.

지난 해 말에 비해 반토막이 나있다.

SK텔레콤 등 그룹내 알짜 계열사의 주식을 팔아 엄청난 평가익을 낼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뒤따르고 있지만 주가는 아직 반응이 없다.

김한경 사장을 만나 SK의 오늘과 내일에 대해 들어봤다.


-주가가 1년새 반토막이 났다.

자체 진단은.

"최근 기술주가 테마주로 부상하면서 전통 가치주들이 소외되고 있는데다 국내 금융시장에 대한 불안감으로 투자심리가 냉각되고 있다.

이런 이유로 가치주와 성장주의 면모를 동시에 갖춘 SK주식도 조정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본다.

시장수급이 개선되면 기업가치가 제대로 반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어느 정도를 적정주가로 보는가.

"지난해말 장부기준으로 주당순자산가치가 4만9천5백62원이고,장부에 반영되지 않은 SK텔레콤 지분 가치를 감안하면 당사 주가는 현저히 저평가돼 있다고 본다"


-1.4분기 실적과 올해 전망은.

"지난 1.4분기에는 전사업부문이 호조를 보여 전년동기보다 32%증가한 1천9백3억원의 경상이익을 냈다.

올해 매출액은 유가상승 및 석유제품 판매증가에 따라 연초목표였던 11조7천억원을 크게 웃도는 13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세전순이익도 6천억원이상 올릴 것으로 보인다.

SK는 물론 출자회사의 영영실적호조가 지분법 평가익으로 반영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SK텔레콤 주식매각이 계획대로 진행되면 조단위의 이익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 지분도 큰 호재로 분석되고 있다.

"현재 외자유치협상이 진행중이다.

SK텔레콤에 대한 지분율은 25.7%에 달한다.

평균 취득가격은 주당 6만5천5백60원이다.

협상결과가 나오는대로 언론에 알리겠다"


-회사의 성장전략은.

"고객의 가치증대와 고객만족을 성장전략의 핵심으로 삼고 있다.

에너지 수요의 변화에 발맞춰 가스 전력 등 환경친화적 에너지영역과 연료전지 등 대체에너지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그러나 대규모 설비투자보다는 무형자산을 최대한 활용하는 방안을 찾고있다.

간질치료제와 우울증치료제 등 생명공학 분야에서 나름대로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게 하나의 예이다"


-벤처투자에도 적극적이라고 하는데.

"인터넷 및 생명공학 분야의 유망 벤처기업을 발굴하고 있다.

올해 총 2천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며 이는 국제적인 마케팅회사로 성장할 수 있는 초석이 될 것으로 본다"


-IR는 어떻게 하고있나.

"올초 IR팀을 발족했다.

투자자들이 있는 곳이라면 국내외를 가리지않고 있다.

회사내용을 제대로 알리는데 노력하고 있다"

< 남궁 덕 기자 nkduk@hankyu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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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설립일 : 1962년 10월
-상장일 : 1984년 11월
-업종 : 석유정제
-결산기 : 12월
-주요주주 : SK상사 12.68, 삼성생명 5.0%, SK케미칼 2.47%, 외국인지분율 24.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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