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주와 증권주가 1차 매물벽에 부딪쳐 조정을 받았다.

그러나 지난 29일 주가 5일 이동평균선이 20일 이동평균선을 상향돌파하는 단기 골든크로스가 발생하는 등 추세전환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현 가격대 부근의 매물을 소화해내면 2차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분석된다.

30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올들어 이날까지 거래된 은행주는 모두 24억5천만주이며 이중 은행업종의 현 지수대인 100-120구간에서 거래된 은행주가 11억5천만주인 것으로 조사됐다.

누적거래량으로 봤을 때 46.9%의 매물가능 물량이 몰려있는 구간이 100-120인 셈이다.

세분해서 보면 100-110구간이 21.3%, 110-120구간이 25.6%이다.

은행주 매물벽은 업종지수 120이상에선 급격히 얇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물부담은 120-130구간이 3.1%, 130-140구간은 4.6%, 140-150구간은 3.1% 등에 불과했다.

이후 150-160구간은 9.0%, 160-170구간은 12.0%로 2차 매물벽이 150-170구간에서 나타난다.

이에 따라 은행주는 당분간 매물과의 몸싸움이 불가피한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 관계자들도 은행주는 업종지수 120을 넘어서야 순탄한 행보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조흥 한빛 외환 등 시중은행주가 30일 개장하자마자 상하가로 치닫다가 이후 상승폭이 축소된 것은 단기간에 급증한데다 매물이 끊임없이 흘러나온 때문으로 풀이된다.

은행주의 거래가 특정구간에 집중돼 있는데 비해 증권주 거래는 비교적 골고루 분포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현재 증권업종 지수가 위치해 있는 900-1,000의 매물부담이 12.0%에 달한다.

이후 100단위로 1,300까지 누적거래량이 5.6%, 4.4%, 6.4%로 낮아지며 1,300-1,600까지는 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증권업종 지수 1,300-1,600은 지난 4월초 폭락당시의 지수대로 하락돌파갭(Breakaway Gap)을 만들어낸 지점이다.

증권주 매물벽은 이후부터 다소 두터워지기 시작해 2,100이 강력한 저항선을 형성하고 있다.

이승주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은행주와 증권주의 상승세가 주춤한 것은 단기급등에 따라 숨고르기에 들어갔기 때문"이라며 "거래량 및 거래대금 증가가 뒷받침되면 매물벽을 돌파하고 2차상승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