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쇼크''가 진정기미를 보이면서 금융시장이 빠르게 안정을 찾고 있다.

금융시장에 드리워졌던 불안의 그림자가 서서히 걷히는 분위기다.

종합주가지수와 코스닥지수는 등락을 거듭한 끝에 약보합세로 마감됐다.

환율과 금리도 오름세가 둔화되는 모습이다.

29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0.73포인트(0.11%) 떨어진 655.93으로 마감됐다.

전문가들은 정부와 금융권의 적극적인 현대쇼크 진화노력이 투자심리를 안정시킨 것으로 보고 현대의 추가적인 대책과 금융구조조정의 신속한 추진 등이 뒤따라야 금융시장을 근본적으로 안정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개장초 현대사태에 대한 우려감이 확산되면서 한때 31포인트 이상 급락, 지수 63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그러나 은행주에 대한 인수합병(M&A) 기대감 등으로 증권과 종금 등 주변 금융주들까지 덩달아 강세를 보이면서 지수를 약보합선에서 방어해 냈다.

특히 은행주는 조흥 한빛 외환은행 등 9개 종목이 가격제한폭까지 올랐으며 증권주도 총 40개 종목 가운데 23개 종목이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는 초강세 행진을 벌였다.

외국인은 3일 연속 순매수행진을 벌였으며 개인들도 8백55억원어치나 순매수해 지수 버팀목이 됐다.

현대그룹 계열사도 개장초에는 거의 모든 종목이 큰 폭으로 빠졌으나 시장이 안정을 찾아가면서 현대증권, 인천제철, 현대자동차 일부 종목은 상승세로 반전되기도 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0.50포인트(0.40%) 하락한 122.78로 마감됐다.

코스닥지수 장중 한때 반등에 성공했지만 뚜렷한 주도주가 부각되지 않아 상승세 유지에 실패했다.

코스닥시장은 현대쇼크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으로 개장 직후 120선이 붕괴되기도 했으나 오후들어 거래소 시장이 상승세로 반전되면서 덩달아 오름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장마감 무렵 매물이 쏟아져 결국 마이너스로 끝났다.

외국인은 2백20억원 어치를 순매수, 그런대로 지수 안전판이 됐다.

대형주 가운데는 한통프리텔(3.2%)과 한글과컴퓨터(0.9%), 핸디소프트(6.5%) 등이 상승했지만 그동안 강세를 보였던 다음커뮤니케이션(2.6%)과 한솔엠닷컴(3.6%), 한통하이텔(4.5%) 등은 하락세로 돌아섰다.

한편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화 환율은 지난 26일보다 50전 오른 달러당 1천1백37원에 개장한 뒤 오전 한때 1천1백40원선을 깨고 1천1백40원40전까지 치솟았다.

이어 현대문제 해법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운 채 시장참가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서 26일 종가보다 90전 오른 1천1백37원40전에 거래를 마쳤다.

회사채와 국고채는 27일과 같은 연 9.95%와 8.99%에 각각 매매됐다.

남궁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