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에서는 23일 커다란 변화가 나타났다.

"대형주 강세,중소형주 약세" 현상이다.

화려한 개별장세속에 대형주가 꼬리를 내렸던 최근의 상황과는 정 반대다.

다음커뮤니케이션 한통하이텔 기업은행이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드림라인은 11% 상승했다.

한통프리텔 한솔엠닷컴도 강세를 나타냈다.

새롬기술도 4%이상 오르며 2만원대 주가를 회복했다.

외국인투자자는 순매수에 가담했다.

기관들은 매물출회를 자제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덕분에 대형주는 강세를 보였고 지수의 추가급락을 막아냈다.

전날 지수는 회복하지 못했지만 하락종목 4백2개,하한가 2백20개 속에서 마이너스 4.0포인트로 마감한 것은 대형주의 덕이다.

그렇다면 대형주는 바닥을 확인한 것일까.

시황전문가들은 일부 종목을 중심으로 저점확인이 시도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LG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비즈니스 수익모델이 확실한 종목을 앞세워 저점확인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장초반 다음커뮤니케이션이 강세를 나타내며 상한가로 진입하고 한글과컴퓨터 한통프리텔 한솔엠닷컴등이 하방경직성을 보이며 플러스권으로 진입한 것은 의미가 크다고 덧붙였다.

쉽게 말해 떨어질만큼 하락한 종목들이 나타나고 있다는 뜻이다.

외국인들의 매매동향을 봐도 이같은 흐름은 잘 나타난다.

외국인들은 21억원규모를 순매수했다.

매수규모는 크지않아 별 의미가 없는 수치다.

그러나 매도물량이 1백27억원어치밖에 안된다.

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한 22일에도 99억원어치를 매도했다.

반면 지난주에는 하루평균 2백억원어치 이상을 내다 팔았다.

매도물량이 절반가량 줄어들었다는 뜻이다.

투신권도 마찬가지다.

23일 17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매도물량은 3백69억원어치가 나왔다.

지난 22일에는 3백11억원어치의 물량을 내놓았다.

지난주에는 15일 하루에 6백22억원어치를 판 것을 비롯해 평균 4백억원어치 이상을 팔았었다.

결국 외국인이나 투신이나 이제 팔만큼 팔았다는 뜻이된다.

물론 대형주가 오른다고 해서 시장 분위기가 급반전된다는 것은 아니다.

낙폭과대에 따른 기술적 반등의 성격도 강하다.

장막판에 상한가가 무너지고 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은 시장의 불안감이 그만큼 높다는 뜻이다.

하지만 대형주의 상승세는 큰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지수의 하방경직성을 유도해 투자심리를 호전시키는 효과가 크다.

지난 1월 폭락장때도 새롬기술과 다음커뮤니케이션이 초강세를 보이며 시장 전체를 상승세로 반전시키기도 했다.

LG의 황팀장은 "대형주에 몰려있는 매수세가 개별종목으로 확산될지는 아직 미지수"라고 지적했으나 "그러나 대형주가 하방경직성을 보여준다면 시장분위기는 크게 바뀔 수 있다"고 덧붙였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