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잘 돌지 않는다"는 얘기가 곳곳에서 들린다.

건설업체는 아파트 미분양 사태로 울상이다.

백화점의 매출도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

기업도 광고비 지출을 줄이고 있다.

하다못해 강남의 술집경기도 썰렁하다.

갈 곳을 찾지 못한 돈은 은행권으로만 몰려들고 있다.

상장사의 영업활동을 보면 실물경기에 큰 문제가 생긴 것 같지는 않다.

금융권의 한 인사는 "걸핏하면 세무조사라는 칼날이 날아드는데다 금융권의 대수술이 남아있는 판국에 누가 움직이려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일리있는 지적이다.

침체증시에 관심이 많은 재경부 장관이 고민해야할 진짜 정책은 돈을 돌게 하는 것이 아닐까.

허정구기자 hu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