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금리인상 발표시점이 오는 16일(미국시간)로 다가왔다.

미국의 금리인상은 외국인의 매수세를 위축시켜 가뜩이나 불안한 수급여건을 더욱 어렵게 할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금리인상이 발표되면 시장상황이 다소 호전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추가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가 약해져 투자심리가 개선될 것이란게 핵심이다.

지난해 6월이후 미국의 금리인상과 국내 종합주가지수와의 상관관계도 이를 뒷받침해주고 있다.

또 금리인상 시점이 기술적 반등 가능시점과 맞물려 있어 5월중순 이후 상승탄력을 받을 것이란 관측이 많다.

<>미국 금리인상과 주가와의 상관관계=지난해 6월이후 미국 FRB(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모두 5차례의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인상폭은 모두 0.25%포인트였다.

FRB가 금리인상을 실시하면 미국 주가는 발표시기 훨씬 이전에 반영됐다가 발표시점을 전후해선 오히려 안정을 되찾는 모습이었다.

금리인상 발표 3일전부터 발표일까지 다우지수가 내린 경우는 단 한번도 없었다.

발표 5일후까지는 오른 경우가 3번, 내린 경우가 2번이었다.

대신증권은 이에대해 "주가가 금리인상 재료를 미리 반영하기 때문에 재료가 노출된 후는 더이상 악재가 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종합주가지수도 마찬가지였다.

미국의 금리인상 발표 3일전부터 발표당일까지는 5번 모두 상승세를 탔다.

발표후 5일까지 상승횟수는 4번으로 내린 경우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번 금리인상의 폭은=FRB는 오는 16일(미국시간)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를 열어 금리인상과 인상폭을 결정한다.

월가에선 각종 경제지표를 염두에 두었을때 금리인상은 확실하다고 보고 있다.

다만 그 폭이 0.25%포인트가 될지, 0.50%포인트가 될지 관심이다.

골드만삭스 JP모건 메릴린치등 주요 금융기관들은 금리인상폭이 0.50%포인트가 될 것으로 관측했다.

지난 1.4분기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5.8%에 이른데다 근원 인플레이션율도 3.2% 상승했기 때문이다.

그린스펀 FRB의장이 경기과열에 따른 물가상승 가능성 우려에 대해 고강도 경고를 되풀이한 것도 인상폭이 이전 5차례보다 클 것이라는데 무게를 더해주고 있다.

<>향후 주가전망은=이종우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금리인상 단행후 투자심리가 안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지난해 6월이후 연방기금금리가 연4.75%에서 연6.00%로 높아졌다"며 "이번 금리인상을 계기로 향후 추가 금리인상 우려는 사그라들 것"이라고 진단했다.

황창중 LG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도 "금리인상폭이 0.50%포인트가 된다면 미국시장의 분위기가 급속히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금리의 안정세도 플러스 요인이다.

재정경제부는 "물가상승 조짐이 뚜렷하지 않은데다 섣불리 금리를 올리면 침체에 빠진 주식시장을 더욱 위축시킬 것"이라며 금리인상 가능성을 배제했다.

한은도 유동성을 충분히 공급한다는 입장이어서 금리는 안정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놓다.

전문가들은 금리인상 발표이후 800돌파 시도가 다시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증시 수급 악화및 해외증시 불안, 투신사 구조조정 등 악재는 대부분 노출됐다.

대신 기업실적 호조와 대북경협, 한국증시의 FT지수 편입등 악재에 가려진 호재가 빛을 발할 것이란 전망이다.

박준동 기자 jdpower@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