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 일본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등 13개국이 외환위기 재발에 대비해 통화 스와프 제도 도입에 합의했다.

통화 스와프란 협정 체결국간 어느 한 쪽이 외환위기에 빠질 경우 다른 한 쪽이 즉시 외화를 빌려줘 대처하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태국 치앙마이에서 열리고 있는 아시아개발은행(ADB) 연례 총회에 참석한 한.중.일 재무장관 및 아세안 10개국 재무장관들은 6일 회의를 갖고 이같은 내용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재무장관들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아시아 통화위기가 재발해 외환시세가 급격히 변화할 경우 각국이 외화를 융통할 수 있도록 한.중.일 3개국과 아세안이 참여하는 통화스와프 협정을 맺기로 하는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재무장관들은 이번 합의가 동남아시아 지역의 경제 및 금융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하는 첫 걸음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ADB 관계자는 "통화 스와프 제도와 같은 안전망은 앞으로 아시아통화기금(AMF)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일본은 이미 지난 97년 아시아 경제위기가 발생하자 국제통화기금(IMF)과 같은 기능을 할 수 있는 AMF 설립을 제안했었다.

회의에 참가한 태국 재무장관은 통화 스와프의 구체적인 규모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국과 말레이시아 두 나라는 일본과 스와프 협정을 맺고 있다.

치앙마이(태국)=유병연 기자 yooby@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