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엠닷컴을 둘러싼 한국프리텔과 LG텔레콤간 인수전을 놓고 온갖 소문이 무성하다.

초기에는 한통프리텔이 우위에 서는 듯했으나 지난주에는 LG인수가 유력하다는 말이 나왔다.

하지만 3일에는 LG와 한솔간 인수협상도 원점으로 돌아간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중에 한솔이 휴대폰사업과 무선인터넷사업을 분리 매각키로 했다는 "카더라통신"도 나왔다.

도대체 어떻게 되가고 있는 것인지 종잡을 수가 없다.

투자자들 사이에선 설만 무성할뿐 되는게 없어 주가가 빠진다는 불평이 쏟아지고 있다.

코스닥 싯가총액 1,2위 기업인 한통프리텔과 한솔엠닷컴의 주가가 약세를 벗어나지못해 시장전체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

자본금 9천억원짜리 장외 공룡주인 LG텔레콤의 주가도 큰폭으로 떨어졌다.

<>어떻게 되가나=결론부터 말하면 아무것도 결정된 게 없다.

처음 논의를 시작할 때나 지금이나 진전이 없는 상태다.

한솔엠닷컴 고위관계자들은 지난 2일 소액주주들을 만난 자리에서 "LG와의 협상은 현재 결렬됐다"고 밝혔다.

회사관계자는 "한때 LG쪽으로 기울었으나 LG텔레콤의 2대 주주인 영국 BT쪽에서 난색을 표명해 협상이 결렬된 상태"라고 확인했다.

한솔텔레콤은 모든 것을 원점에서 다시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LG텔레콤과 한통프리텔은 물론 보다폰등 해외업체까지 총망라해 파트너를 다시 찾는다는 것.

물론 독자적으로 사업을 해나가는 방안도 적극 고려하고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당장 가장 유력한 후보로는 한통프리텔이 부각되고 있다.

한솔엠닷컴 황우연 상무는 "한통프리텔이 당초 굉장히 낮은 가격을 제시했다는 것은 잘못 알려진 것이며 LG텔레콤과 비교할 때 조건이 나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일부 언론에 보도된 것처럼 무선인터넷사업 부문과 휴대폰사업 부문을 분리해 매각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결국 처음 M&A를 논의하기 시작할 때와 달라진 게 아무것도 없는 셈이다.

<>3사의 입장은 무엇인가=공통적으로 원론적인 이야기를 하고 있다.

조건만 맞으면 언제든지 계약을 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동상이몽이다.

LG텔레콤 관계자는 "여러가지 말이 나오고 있는 것을 알고 있으나 이런 협상은 최고경영자만이 내용을 알고 있을 뿐이어서 어떤 코멘트도 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한통프리텔은 한결 느긋한 입장이다.

LG텔레콤과 한솔엠닷컴의 협상이 결렬된 만큼 상대적으로 여유있는 입장에 서게 됐다는 것.

증시관계자들은 3사가 보다 유리한 조건을 차지하기 위해 연막전을 펴고 있다고 지적했다.

본격적인 협상에 들어가기 전에 아직도 잽만 날리고 있다는 게 관전평의 주류를 이룬다.

<>주가는 왜 떨어지나=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의 진이 빠진게 가장 큰 이유라고 설명했다.

통상 M&A 움직임이 있을 때는 주가가 오름세를 탄다.

특히 한 업체를 놓고 인수전이 붙었을 때는 더 그렇다.

그러나 이번 경우는 정반대다.

한통프리텔은 30만6천원에서 6만원대로,한솔엠닷컴은 5만원대에서 2만대로 하락했다.

장외의 LG텔레콤도 9만원대에서 2만원대로 추락했다.

전문가들은 한통프리텔인수 확정설,LG텔레콤 인수설,분리매각설,독자추진설 등 온갖 소문이 난무할 뿐 아무런 진척이 없는 협상에 대해 투자자들이 실망한 게 가장 큰 이유라고 지적했다.

이 와중에 SK텔레콤은 발빠르게 신세기통신을 인수해 IMT2000사업자 선정에서 기선을 제압했다.

물론 시장이 큰 조정을 받은 것도 무관하지는 않다.

그러나 SK텔레콤의 주가는 견조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PCS3사의 주가 하락에는 "M&A실망매물"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대우증권 전병서부장은 "SK텔레콤과 신세기통신이 합병하면서 IMT2000사업자 선정에서 다른 업체보다 6개월 앞서가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며 "다른 업체들도 발빠른 행동을 보여야 할 때인데 인수조건 등에 신경전만 펼뿐 결론을 못내고 있어 주가는 계속 하락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조주현 기자 forest@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