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통신서비스업체의 주가는 지난해 세계적인 정보통신(IT) 주식의 열풍 속에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그러나 올들어서는 종합주가지수보다 주가 하락률이 큰 상황이다.

1999년 한햇동안 국내 통신서비스 업체들의 주가가 종합주가지수보다 많게는 7배 이상, 적어도 2배에서 3배에 이르는 초과 상승률을 보인 것과 비교하면 올들어 국내 통신주의 주가하락 체감도는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세계적인 통신업체들의 주가도 1999년말이나 올들어 조정을 보이고 있어 최근 국내 통신주의 하락이 국내 시장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라고 할수 있다.

예를 들어 유럽의 최대 통신업체인 도이치텔레콤도 2000년중 최고가 대비 최근 주가가 35%나 하락한 상태이다.

아시아의 대표 이동통신업체중에 하나인 차이나텔레콤의 경우도 올해 고점대비 20.1%, 넥스텔사도 29.8% 각각 하락했다.

그러나 국내 통신주들의 주가 하락 폭은 이보다 훨씬 크다.

한국통신이 최고가 대비 43%, 데이콤이 71.3%나 폭락한 상태다.

지난해말 코스닥 시장에 등록한 한통프리텔도 73.9%가 떨어진 상태로 주가 하락의 폭이 해외업체들 보다 훨씬 심하다.

상대적으로 국내통신주의 낙폭이 심한 것은 해외시장과의 동조화 현상에 따른 것도 있겠으나,오히려 최근에는 국내 주식시장내 수급상황에 큰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즉 최근 주식시장이 증자물량 압박, 투신권의 환매에 따른 기관 투자자의 매도 압력속에서 싯가총액이 큰 대형주들인 통신주가 더욱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 국내 통신서비스 업체들의 주가 수준은 앞으로 기대되는 영업실적이나 성장성을 고려한다면 매우 저평가된 것으로 판단된다.

올들어 전세계적으로 첨단 기술주의 하락을 불러온 것은 나스닥시장의 인터넷 관련주에 대한 거품론이다.

즉 미래의 확실한 이익이 보장되지 않은 상태에서 주가가 너무 많이 너무 빠르게 오른 데에 대한 투자자들의 자각 때문이다.

하지만 앞으로 고성장이 기대되는 IT 관련주 중에서 현재 통신서비스 업체들 만큼 확실한 수익성과 성장성을 갖고 있는 업종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예컨대 국내의 경우 SK텔레콤은 1천1백만명이 넘는 가입자 기반을 바탕으로 2000년 매출은 1999년 대비 20%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당기순이익은 단말기 보조금 지급 규모에 따라 달라지겠으나 적게는 8천억원, 많게는 1조원이상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성장면에서는 통신기술의 발달에 따른 무선데이터통신 속도의 향상으로 향후 PC에 의한 인터넷접속보다도 이동전화 단말기에 의한 인터넷 인구가 더 많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른 거대한 시장의 출현으로 또 다른 수익원의 창출이 기대되는 등 높은 성장세가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국내 통신주의 경우 단기적인 시장내적인 요인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수익성과 성장성을 본다면 현재 주가 수준은 충분히 매력적이라고 판단된다.

물론 해외 통신주의 주가 동향도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현재와 같은 통신주의 과매도 상태에서 해외 통신주의 주가가 회복세를 보일 경우 투자자들에게 주는 심리적인 안정감이 더욱 크기 때문이다.

민경세 < 대우증권 리서치센타 연구위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