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침체에 따라 기업들이 자금조달을 위해 회사채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30일 금융계에 따르면 자산담보부증권을 제외한 기업들의 순수 회사채 발행규모는 지난 1월 4천8백10억원에서 2월 8천4백31억원, 3월 1조1천6백52억원으로 올들어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4월들어서도 지난 22일까지 9천72억원 어치가 발행됐다.

이중 현대 삼성 LG SK 등 4대그룹의 회사채 발행비중은 지난해 평균 29.7%에서 올해엔 46.4%로 급증했다.

반면 중소기업 비중은 지난해 5%에서 올해엔 2.5%로 줄었다.

이는 회사채 시장이 위축돼 있어 신용도가 높은 기업을 제외하면 시장에서 발행물량을 소화하기 어려운데 따른 것이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대규모 유상증자 등으로 기업들의 자금사정은 대체로 원활한 편"이라며 "하반기 투자자금과 이미 발행한 회사채를 상환하기 위한 차환용 자금에 대비해 회사채 발행을 서서히 늘리는 추세"라고 말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올들어 기업어음(CP) 발행이 증가하고 회사채 순발행 감소규모가 축소되고 있는 점은 자금시장에서 기업자금 수요가 살아나고 있음을 나타내는 대목"이라며 "기업들이 자금조달 창구로 증시 대신 채권발행을 택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병연 기자 yooby@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