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기술주에 대한 거품논쟁으로 맥을 추지 못하고 있는 종합기술금융이 대규모 자사주 매입이라는 처방을 들고 나왔다.

종합기술금융(KTB)은 24일과 25일 증권거래소 공시를 통해 총 8백8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을 취득키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중 6백억원은 4월28일부터 7월27일까지 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 다이와증권 노무라증권 등을 통해 장내에서 매수하는 데 사용키로 했다.

2백80억원은 하나은행에 자사주펀드를 설정하는 방식으로 매입키로 했다.

KTB는 이를 통해 총 9백만주의 자기주식을 사들일 계획이다.

KTB는 이에 앞서 지난달 29일에도 자기주식을 취득키 위해 9백억원의 자사주펀드를 주택은행에 설정했었다.

총 1천7백80억원을 자기주식 매입에 쓰기로 한 셈이다.

KTB가 이 금액만큼 자사주를 사들이면 발행주식 6천31만주의 28%를 사들이게 된다.

KTB가 초대형 규모의 자사주 매입이라는 응급처방을 들고 나온 것은 최근 첨단기술주에 대한 거품논란으로 KTB의 평가이익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가하락폭이 깊어지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실제 KTB 주가는 지난 3월8일 1만7천5백원에서 지난 18일엔 8천2백원까지 수직 하락했다.

이처럼 KTB 주가가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는 것은 최근 첨단기술주에 대한 거품논쟁이 심화되면서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가 많은 KTB의 평가이익도 줄어들고 있다는 인식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당초 기대를 걸었던 제3시장이 활성화되지 않고 있는 점도 예비 제3시장 상장기업 주식을 많이 갖고 있는 KTB에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이같은 영향으로 외국인들은 지난 11일부터 18일까지 28만6천6백40주를 순매도했다.

외국인 지분율도 지난 3월29일 12.14%에서 지난 18일엔 11.2%로 1%포인트 가량 하락했다.

하영춘 기자 hayoung@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