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프로그램 매물의 악령을 잠재웠다.

20일 주식시장에선 최근들어 주가상승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비난을 받았던 기관들의 프로그램 매물이 거의 사라지는 일이 벌어졌다.

이날 프로그램매매는 매수 48억원,매도 1백62억원을 기록했다.

이중 시장에 큰 영향을 주는 차익거래의 경우 매수 19억원,매도 1백5억원에 그쳤다.

프로그램매물이 줄어들면서 장중 내내 등락을 거듭하던 주가도 오름세로 마감됐다.

이처럼 프로그램 매물이 감쪽같이 들어간 것은 SK텔레콤 주식의 매매거래 정지 때문이다.

액면분할되는 SK텔레콤은 20,21일 이틀간 매매가 정지된다.

SK텔레콤 때문에 기관들이 프로그램매매 특히 차익거래를 못하는 이유는 싯가총액 비중이 큰 종목이 바스켓에서 빠지면 차익거래포지션을 유지하기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KOSPI200 지수 종목가운데 8~9%의 비중을 차지한다.

바스켓에 구멍이 뚫리니 웬만한 강심장이 아니고서는 매매를 할 수 없다.

KOSPI200주가와 다른 움직을 보이는 트레킹 에러(추적오차)가 발생하는 리스크를 떠안고선 차익거래를 할 수 없다는 얘기다.

대우증권 주재식 대리는 "지수관련 대형주의 액면분할로 프로그램매매가 거의 올스톱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21일에도 같은 현상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남궁 덕 기자 nkduk@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