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주가 상승이라는 호재가 투신권을 중심으로 한 국내기관의 매도세로 빛을 잃었다.

종합주가지수는 소폭 상승했지만 증시엔 여전히 불안감이 감돌았다.

19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7.78포인트 오른 755.08에 마감됐다.

출발은 초강세였다.

삼성전자 SK텔레콤 등 싯가총액 상위종목들이 반등하며 주가상승을 이끌었다.

외국인들과 개인투자자들이 대거 "사자"에 나서며 장을 떠받쳤다.

외국인은 이날 7백8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고 개인들도 1천9백19억원의 매수 우위를 보였다.

정부의 증시 안정화 대책에 대한 기대감도 상승분위기에 한 몫을 했다.

이에 따라 종합주가지수가 장중 한때 780선을 웃돌기도 했다.

하지만 오후장 들어 단기급등에 대한 차익매물이 쏟아져 나오고 기관들의 매도세가 줄을 이어면서 상승세가 크게 둔화됐다.

특히 선물 6월물이 백워데이션 상태에 들어섬에 따라 프로그램 매도물량이 터져 나와 찬물을 끼얹었다.

이날 프로그램 매도물량은 2천9백43억원에 달했다.

장마감무렵에는 약보합세를 보이기도 했다.

데이트레이더들의 단타매매비중이 늘어난 점도 부담이 됐다.

<>특징주=싯가총액 상위종목중에는 SK텔레콤과 한국전력의 오름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SK텔레콤은 전날보다 5%가량 올라 3백만원에 근접했으며 한국전력은 외국인이 1백만주이상 순매수하는데 힘입어 전날보다 4.7% 상승했다.

외환은행은 미국 신용평가기관인 S&P사가 신용등급을 한단계 상향조정했다는 소식에 힘입어 전날보다 6%이상 올랐다.

매매도 활발해 상장종목중 거래량이 가장 많았다.

재료와 실적을 두루 갖춘 개별중소형주의 강세도 이어졌다.

대한제당 동양석판 비비안 등은 전날에 이어 상한가행진을 지속했다.

<>전망=전문가들은 국내증시의 수급상황이 별로 개선되지 않은 만큼 미국증시의 움직임이 관건이라고 입을 모았다.

나민호 대신증권 투자정보팀장은 "과매도 상태에 있다는 점은 대부분의 관계자들이 공감하고 있지만 단기간에 조정장세에서 벗어나기엔 증시체력이 아직 허약하다"고 진단했다.

안재석 기자 yagoo@k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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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체크포인트 ]

<호재>

- 미국증시 큰폭 반등
- 반도체 가격 상승세
- 1분기 기업실적 양호

<악재>

- 수급악화 지속
- 무역수지 흑자폭 감소
- 프로그램 매도공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