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 유상증자 청약일(18,19일)을 앞두고 금융감독원이 9개 채권은행단을 대상으로 긴급회의를 소집,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금감원은 18일 강병호 부원장 주재로 "대우증권 현안에 관한 의견교환"을 위해 채권은행단 회의를 열기로 하고 17일 각 은행에 공문을 보냈다.

금감원 고위관계자는 "주가폭락으로 대우증권의 유상증자가 실패할 가능성이 높아져 증자참여에 대한 채권은행단들의 의견을 명확히 들은 뒤 매각대책을 세우기 위한 것"이라고 회의소집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당초 실권주를 제3자에 배정하는 방식으로 대우증권을 매각하려 했던 금감원의 방침에 큰 변화가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와관련 채권은행단 간사인 조흥은행의 대우증권 매각추진반 정용식 부장은 "채권은행단이 선인수 후정산키로한 공동인수분 3백20만주(2.64%)는 증자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 부장은 또 "은행별로 증자참여 여부를 확인중이나 주가가 워낙 폭락해 대부분 참여치 않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다"고 덧붙였다.

익명을 요구한 한 채권은행 관계자는 "금감원이 긴급회의를 소집한 이유를 정확히 모르겠으나 강제적으로 유상증자에 참여할 것을 요구한다면 큰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증권은 제일(3.64%) 외환(3.56%) 조흥 산업 한빛 서울(이상 3.49%)은행 등 채권은행단이 32.58%를 보유하고 있다.

채권은행단의 주당 취득가격이 평균 1만7천6백원으로 현재 주가가 액면가수준으로 낮아져 엄청난 평가손을 입고 있는 상태다.

최명수 기자 may@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