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대한송유관공사 주식매각을 앞두고 정유사들의 인수경쟁이 시작됐다.

17일 산업자원부와 정유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올 상반기중 송유관공사를 완전 민영화하기 위해 정부보유 지분 46.5%를 SK(주)를 비롯한 정유 4개사와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기존 주주들에게 팔기로 하고 이달 29일까지 지분 인수의사를 통보토록 했다.

정유회사들은 매각가격이 비싸게 책정됐다면서도 다른 정유사의 경영권장악을 막기 위해 지분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송유관공사의 납입자본금은 2천2백50억원으로 기존주주들이 정부보유지분의 우선매수권을 보유하고 있다.

정부보유분외에 지분분포는 <>SK(주) 16.3% <>LG정유 12.5% <>현대 8.7% <>에쓰오일 8.1% <>대한항공 3.1% <>아시아나 1.1% <>한국석유공사 3.7% 등이다.

정부 지분은 기존 주주의 지분비율에 따라 배정되며 기존 주주가 인수를 포기하는 물량은 추가인수를 원하는 주주들에게 배정된다.

정부는 기존 주주사들에게 인수가격을 주당 1만9천8백원으로 제시한 상태다.

그러나 정유사들은 송유관공사가 올해부터 2002년까지는 적자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며 가격에 불만을 나타냈다.

정유사들은 다른 정유사가 유찰된 주식을 인수해 경영권을 장악하는 경우를 우려하고 있다.

특히 석유수송에 차질이 생기거나 수송비가 과다하게 책정되는 경우를 염려,인수를 포기하지 못하고 있다.

정유사 관계자는 "정유사들 상호간의 견제심리를 이용해 정부가 불하가격을 과도하게 책정한 것으로 여겨진다"고 주장했다.

산자부는 "송유관망 투자비 때문에 당장에는 송유관공사의 재정이 열악하고 채산성이 낮지만 4~5년내에는 완전 흑자경영이 확실시되기 때문에 주식매도가격이 그다지 높은 것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김성택 기자 idntt@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