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용회사별 우열을 가리기 어려울 정도로 대부분의 투신(운용)사 및 자산운용회사들의 펀드운용실적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굳이 따지자면 운용자산 규모와 펀드수가 많은 대형사보다 중소형사들이 그나마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올들어 주가가 급등락세를 지속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자산규모가 작은 소형사일수록 몸집이 가벼워 장세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형사의 경우 펀드수가 지나치게 많아 펀드 운용의 효율성이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 주식형수익증권 =주식형수익증권(성장형기준)의 자산규모가 7조6천7백억원으로 가장 큰 현대투신은 이 기간에 평균 마이너스 13.96%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4조3천억원에 달하는 대한투신은 마이너스 14.37%의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한국투신도 마이너스 10.17%였다.

한국투신은 현재 1백54개의 성장형펀드(설정규모 50억원 이상)를 운용하고 있다.

대투와 현대투신도 각각 1백91개와 1백41개에 달한다.

안정성장형과 안정형을 포함할 경우 대형 3사의 주식형펀드수는 회사마다 2백개에 달한다.

50억원 이하 펀드까지 포함하면 그 규모는 각사마다 1천개가 넘는다.

펀드매니저 1인당 20~30개의 펀드를 관리해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최근처럼 장세급등락기에 대처 능력이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

펀드매니저들조차 "효율적인 펀드운용이 어려울 지경"이라고 실토하고 있다.

최근 대형사들이 펀드 통폐합작업에 나서고 있는 것도 이런 병폐를 막기 위한 자구책으로 보인다.

펀드수가 적고 운용자산이 적은 중소형사들은 대형사보다 수익률 하락폭이 작은 것으로 드러났다.

템플턴투신은 이 기간에 0.81%를 기록,유일하게 플러스 수익률을 유지했다.

템플턴투신은 자산규모가 5백95억원에 불과하며 펀드수도 4개뿐이다.

이밖에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신한투신 (마이너스 2.56%) 주은투신(마이너스 3.64%) 국은투신(마이너스 3.59%)등도 운용규모가 1천억원 내외고 펀드수도 10개안팎에 불과하다.

<> 뮤추얼펀드 =올들어 지난 7일까지 모든 회사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삼성투신이 마이너스 21.58%로 가장 저조했다.

이는 펀드의 동일계열 투자한도(10%)규정이 주된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삼성투신은 펀드자산의 10% 이상을 삼성계열사 주식에 투자할 수 없다.

삼성전자(싯가비중 18%)를 포함해 삼성그룹의 싯가비중이 25% 가량에 이른다는 점을 고려하면 정상적인 펀드운용이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해 "박현주 펀드"로 수익률 1백%를 자랑했던 미래에셋자산운용도 마이너스 16.11%를 기록,체면이 구겨질대로 구겨졌다.

LG투신운용과 리젠트자산운용도 마이너스 18,93%와 마이너스 17.05%의 부진을 면치 못했다.

수익률 1위는 유리에셋자산운용(마이너스 6.07%)이 차지했다.

차익거래 등 시황과 무관하게 수익을 내는 시스템 투자에 주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다음은 국은투신(마이너스 7.13%)과 KTB자산운용(마이너스 7.43%)이었다.

장진모 기자 jang@ 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