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은행주에 내일은 없는가"

"일반투자자들이 좋아하는 증권,은행주가 도무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7일 종합주가지수가 큰폭으로 반등하는데 성공했지만 증권주와 은행주는 초라했다.

은행주는 오히려 전날보다 하락했으며 증권주는 소폭 오르는데 만족해야 했다.

이런 장기 소외에 대핸 증권가 한켠에선 실적호전등에 비해 지나치게 저평가돼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다른 한쪽에선 4.13총선후 투신및 은행권 구조조정이 예상돼 조정을 더 거칠 것이라는 시각이 없지 않다.


<>증권주=지난해 11월16일 기록한 전고점(3,409.84)에 비해 7일 현재 64.89%나 하락했다.

1,197.13 을 기록하고 있다.

7일 종합주가지수가 4.10%나 반등했지만 증권주는 0.93% 상승하는데 그쳤다.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의 우동제 조사역은 이에 대해 "최근 증권주가 너무 밑바닥을 헤매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대형 증권주의 경우 지나치게 저평가 돼 있어 50% 이상의 상승여력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수수료인하 경쟁에다 주식배당 물량부담까지 겹쳐 투자메리트가 떨어진 게 사실이지만 실적호전이라는 호재가 크게 반영되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부 중소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해 사이버수수료및 위탁매매수수료 인하경쟁이 붙었지만 대형 증권사에 큰 타격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대형 증권사는 기본적인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는데다 수익증권 판매이익이 나고 있다는 배경에서다.

반면 SK증권의 강현철 조사역은 "이번 총선이후 투신권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 증권주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우려했다.

투신사 구조조정 과정에서 일부 증권사는 거느리고 있는 투신운용사의 부실을 떠안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현대증권의 우 조사역은 "대형 증권사들이 계열 투신운용사의 대우채관련 손실부분을 평균 3~4천억원 떠안게 되는데 이를 감안해도 지난해 사상 최대의 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대부분의 부실을 이미 떠안아 향후 투신운용사 구조조정이 닥치도 충격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은행주=지난해 11월9일(200.85)이 전고점이었는데 7일엔 97.13로 51.64%가 떨어졌다.

대부분의 업종이 상승세를 탄 7일엔 0.37%가 떨어졌다.

은행주 역시 수익가치나 자산가치에 비해 저평가돼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은행들은 지난해 5조원 정도의 적자를 기록했지만 올해엔 2~3조원의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렇지만 총선이후 합병등에 대한 불확실성,대우그룹에 대한 추가부실 발생우려가 주가 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동원경제연구소의 신윤식 연구원은 "최근 이헌재 재경부장관이 총선후 은행 구조조정이 없을 것으로 얘기했지만 시장분위기는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이번에 늦추면 다음엔 대선이 다가와 구조조정을 미룰 수 없기 때문이다.

신 연구원은 "은행권의 2차 구조조정 윤곽이 잡혀야 불확실성이 사라지며 은행주가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여기에다 정부가 시중은행에 투입한 공적자금을 조기에 회수하기 위해 여건만 되면 보유중인 은행주식을 내다 팔 가능성이 있어 부담이라는 분석이다.

김홍열 기자 comeon@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