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폭락하면서 코스닥 등록기업의 유상증자에 비상이 걸렸다.

이미 주가가 유상증자 발행가격을 밑도는 회사마저 나오고 있어 상당수 회사가 증자에 실패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5일 코스닥증권시장(주)등에 따르면 오는 4월11,12일 이틀동안 구주주를 대상으로 유상증자 청약을 받을 예정인 자네트시스템은 지난 4일 전날보다 1천50원 하락한 3만9백원을 기록했다.

이에따라 이 회사 주가는 유상증자 발행가격 3만1천원을 소폭 밑돌게 됐다.

증시 관계자는 "장내에서 주식을 더싸게 살 수있는데 주주들이 구태여 유상증자에 참여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같은 기간동안 유상증자 청약을 받을 예정인 기산텔레콤 주가도 유상증자 발행가격에 바짝 다가섰다.

이 회사의 경우 4일 주가는 2만5천4백원,유상증자 발행가격은 2만4천원으로 주가와 발행가격의 차이가 1천4백원밖에 되지 않는다.

유상증자 청약예정일이 18~19일인 청람디지탈 주가도 7천6백60원으로 유상증자 발행가격(7천1백30원)에 근접했다.

이외에 TG벤처 도드람사료 등도 주가와 유상증자 발행가격의 차이가 크게 나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코스닥시장이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이들 기업 주가가 유상증자 발행가격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없는 상황이다.

현재 싯가대비 할인율만 발표하고 발행가를 확정하지않은 기업들도 상황은 마찬가지이다.

계속되는 주가하락으로 유상증자 신주 발행가격이 당초 계획했던 가격보다 낮아져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조달 규모가 줄어들 수밖에 없는데다 그나마도 청약이 다 이루어진다고 장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시황 분석가들은 "너도나도 유상증자에 나서는 바람에 시장 수급이 무너지고있는 상황이어서 투자자들이 배정기준일 이전에 주식을 처분하거나 배정기준일을 넘겨도 청약이 저조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조성근 기자 truth@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