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경협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3일 증시에선 남북 경협 관련주가 대부분 오름세를 보이며 4월증시의 첫 테마주로 떠올랐다.

특히 현대건설 등 건설업종이 초강세를 보였으며 비료및 농약업체들도 오름세를 보였다.

종합주가지수가 비교적 큰 폭인 1.64%나 하락한 것과 대비돼 상승세가 눈길을 끈다.

경협관련주는 지난주말 김대중 대통령이 "총선후 중동특수와 비교할 수 없는 북한특수가 있을 것"이라고 밝히면서 수혜주가 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던 터였다.

이날 증시가 관련주의 오름세로 화답,향후 남북 경협주가 테마주 자리를 굳힐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그러나 대부분 전문가들은 경협주의 부상을 일시적인 반등으로 해석하고 있다.

김 대통령의 발언이 선거를 앞두고 나온데다 단시간내에 가시적인 결과가 나오기 어렵다는 점 때문이다.


<>남북 경협주 어떤게 있나=건설업종과 비료생산업체들이 우선 증시에서 "약발"을 받았다.

건설업종은 전날보다 5.54% 상승했다.

지난 3월초 건설업체의 1999년도 실적이 우량하다는 추정치가 나오면서 반짝 상승한 것을 빼고는 지난해 8월이후 처음 오름세를 보인 것이다.

현대건설과 현대건설우선주,삼부토건 등은 가격제한폭까지 치달았다.

추가적인 비료지원설에 힙입어 동부한농 조비 경농 등 비료및 농약 생산업체들도 일제히 상한가를 기록했다.

그룹사중엔 금강산관광과 서해안공단 건설사업 등 대북사업에서 한발 앞서 나가고 있는 현대그룹주가 강세였다.

전문가들은 남북경협주의 "2진후보"로 쌍용양회,현대시멘트 등 건자재업체와 가전,생필품업체 등을 꼽았다.

그룹사중에는 삼성그룹의 삼성전자가 평양근처에서 가전공장설립을 추진중이며 LG그룹도 상사와 전자계열사가 전자제품 조립사업과 단순제품의 임가공을 추진하고 있다.

면직물 등 일부 경공업제품을 현재 북한내에서 생산하는 중소기업들도 관심의 대상이다.


<>시장반응과 전망=단기반등으로 해석하는 시각이 우세하다.

전문가들은 남북 경협관련주가 중.장기적인 테마를 형성할 가능성이 크지만 당장 과실이 나오는 것은 아니라며 이같이 주장한다.

LG투자증권 김웅수 연구원은 "건설업종의 내재가치에 비해 주가가 형편없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날 상승은 단기 반등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 관계자는 "건설주를 중심으로한 경협관련주의 상승은 이례적"이라며 "총선과의 연결고리를 잘 꿰뚫어 보는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동안 경협관련 재료가 몇번 나왔지만 약발이 오래가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시장내 테마가 따로 없는 점을 들어 경협이 테마주로 굳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중동특수로 건설주의 시대가 있었던 시절을 떠올릴 필요도 있다는 점에서다.

남궁덕 기자 nkduk@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