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원유 증산 합의로 대한항공등 운송업체와 호남석유화학등 유화업체들의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29일 외신에 따르면 OPEC 회원국들은 28일(현지시간)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석유장관 회담에서 국제유가 안정을 위해 하루 1백45만2천 배럴을 증산키로 합의했다.

이날 런던 국제석유시장에서는 북해산 브렌트유가 전날보다 17센트 하락한 25.51달러에 거래됐다.

OPEC는 원유가격을 25달러 수준에서 안정시키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원경제연구소는 이와 관련해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등 항공업체들이 일차적인 수혜를 입을 것으로 진단했다.

최준용 과장은 "항공업체들의 경우 그동안 원유가 상승으로 마진이 크게 줄어들었다"며 "이번 원유 증산으로 원유가격이 내리면 그동안 감소했던 마진폭이 다시 확대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대한통운등 육상운수업체들도 같은 효과를 누릴 것으로 예상됐다.

이같은 인식이 확산되면서 아시아나항공이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으며 대한항공도 12% 가까이 상승했다.

대우증권은 종합석유화학업체들도 수익성이 크게 나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석유화학제품의 원재료인 나프타 가격은 지난해 중반 t당 1백84달러 수준에서 올초 3백달러까지 급등했었다.

그러나 최근 2백40달러까지 하락했으며 2백달러 초반대에서 안정될 것으로 관측됐다.

이봉식 연구위원은 "2.4분기 생산량이 확대되는 시점에 유화업체의 마진이 크게 늘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준용 동원경제연구소 과장은 "유화경기 자체가 개선되고 있는데다 원유가격이 안정되면 유화업체들이 중장기적 관점에서 유망하다"고 평가했다.

국내 유화업체로는 호남석유화학 대한유화 한화석유화학등이 있다.

이와함께 한전과 철강업체,비철금속 등도 영업외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한전의 경우 원유가 하락과 함께 원화가격이 상승해 환차익이 발생한다는 점에서 상당기간 주목받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한편 정유업체들은 유가 등락이 제품가격에 연동돼 있어 이번 원유증산으로 혜택을 보지는 못할 것으로 추론됐다.

박준동 기자 jdpower@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