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주가는 적정가치에 비교하면 현재가격이 바닥권에 진입해 있는 상태여서 투자위험은 매우 낮은 상태다.

워크아웃 여신 충당금 추가적립에 따른 실적 악화도 주가에 100%이상 초과 반영되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은행업종 지수는 지난해 7월 293포인트에서 금년 3월 22일 현재 112포인트로 전 고점대비 61% 하락한 상태다.

은행주 하락의 펀더멘털적 원인으로는 과도한 유상증자에 따른 수익가치 희석, 운용자산의 정체 및 운용마진 감소, 제2 금융구조조정에 따른 불안감 등을 들 수 있다.

수급적 측면에서는 99년 하반기부터 급등하기 시작한 코스닥시장 열풍으로 인한 투자자금 이동으로 수급상 매수기반이 취약해졌다.

그러나 은행권은 워크아웃 여신을 제외한 기존 무수익여신 및 대우여신에 관한 대손충당금을 충분히 적립한 상태로 일반적 우려와는 달리 질적으로 높은 수준의 자본 적정성을 유지하고 있다.

2000년 은행권은 26조원에 이르는 워크아웃 여신의 대손충당금 적립이 20% 이내여서 2000-2001년 기간 중 워크아웃 관련 약 5조원의 대손충담금 적립 부담이 발생 할 전망이다.

그러나 이를 감안할 경우에도 BIS비율이 8%미만으로 하락하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 출자은행의 경우 워크아웃여신의 잠재부실을 100% 차감한 이후에도 실질자기자본이 2조3천억원 이상이고 BIS비율이 8%이상 유지될 것으로 예상돼 감자요건에 해당되지 않는다.

따라서 정부에서 발표한대로 출자은행에 대한 감자는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의 금융환경을 보더라도 투신권 채권형 수익증권이 100조원 이상 감소하며 은행권 자금유입으로 이어지고 있다.

금년 하반기부터 금리 상승이 예상됨에 따라 채권 평가손을 감안하더라도 고금리로 인한 예대마진 상승을 통해 은행권의 수익성은 현저히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2000년에 워크아웃 채권 관련 부실 충당금을 100% 적립할 경우 2000년 결산기에는 약 2조원의 경상적자 발생이 예상되지만 2001년부터 은행권은 당기순이익 2조5천억원, ROA(총자산이익률)0.6%, ROE(자기자본수익률)16.5%, 납입자본이익률 12.5%의 견조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판단된다.

주요은행의 대우손실, 워크아웃 손실 예상액 등을 감안한 적정수익 가치를 추정한 결과 우량 은행주는 수익가치의 40-60%, 비우량 은행주는 수익가치의 35%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어 현재 매우 저평가 된 상태이다.

이에 따라 우량은행으로 인식되는 하나, 국민, 주택, 신한은행 등은 물론이고 조흥, 한빛, 외환, 대구은행 등도 현재가격 대비 장기적으로 최소 2-2.5배 수준의 주가 상승 여력이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다만 수급상황이 개선되지 않고 있는 현재의 주식시장 여건을 감안할 때 은행주의 본격적인 대세상승은 다소간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판단되어 장기투자를 염두에 둔 분할매수가 바람직해 보인다.

[유정석 SK증권 투자분석팀 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