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의 대표적인 "굴뚝주"인 포항제철이 급반등세를 보였다.

자사주취득으로 국내기관의 매도물량이 상당부분 소화된 때문으로 풀이된다.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포철은 이날 장초반부터 강세를 지속하다 장마감 무렵 급등세를 보이며 전날보다 1만5천원(14.42%)나 뛰어 오른 11만9천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월 11일(12만3천원)이후 한달여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특히 이날 후장마감 동시호가때 8만주나 거래되면서 장중부가보다 5천원이 올랐다.

일부 기관에서 집중 매집한 것으로 파악됐다.

포철이 이날 급등세를 보인 것은 자사주매입에 따른 효과가 주효한 것으로 증권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포철은 지난달 25일 주가관리를 위해 4백80만주(5%)의 자사주매입 공시를 낸 뒤 이날까지 90%가까이(4백30만주) 매입했다.

포철 관계자는 "적극적인 주가관리를 위해 다소 공격적으로 자사주를 매입했다"고 밝혔다.

포철의 최근 일평균 거래량이 50만주에 달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투신사등 국내 기관이 내놓은 물량을 회사측이 대부분 받아간 셈이다.

이기웅 대한투신 펀드매니저는 "자사주매입으로 기관매도 물량이 상당히 소화되면서 물량압박이 줄어든게 이날 급등의 주된 원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상황을 의식한 기관들이 저가매수에 나선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포철은 이번 자사주매입으로 총 자사주취득규모는 종전 5.26%를 포함해 10%를 넘어섰다.

외국인지분 43%(해외DR포함)와 산업은행 9.8%,중소기업 5.5%등을 고려하면 실제 유동 가능한 물량은 20~25%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증권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증권업계는 포철이 비록 굴뚝주로 성장성이 떨어지지만 기업실적이 우수한데다 유동주식수가 적다는 점을 고려하면 반등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장진모 기자 jang@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