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가 지루한 박스권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코스닥지수 역시 300고지 문턱에서 후퇴한 뒤 큰 폭으로 출렁거리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투자자들중 수익을 내는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그렇다면 증시 ''큰손'' 펀드매니저들은 장세전망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주식형수익증권 및 뮤추얼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펀드매니저들은 현재와 같은 박스권 장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4.13총선''을 전후해 점진적인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관측했다.

최대 악재로 작용하고 있는 수급불균형이 3월말~4월초를 기해 해소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경제 펀더멘털이 여전히 견조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한국경제신문이 국내 투신사 및 자산운용회사의 간판급 펀드매니저
5명을 상대로 ''향후 2개월간 주가전망''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개인투자자들의 올바른 투자전략으로는 목표수익률을 낮춰잡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구재상 <미래에셋>
김석규 <리젠트자산운용>
이홍재 <한국투신>
한상수 <대한투신>
최영권 <동양오리온투신> ]

<> 장세관 및 주가전망 =구재상 미래에셋 운용1본부장은 "거래소시장의 경우 외국인의 대규모 매수세가 없는한 당분간 투신권의 환매물량 등으로 수급불균형에 시달려 박스권 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장세관을 피력했다.

김석규 리젠트자산운용 이사는 "기관매도세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매수세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데다 뚜렷한 경제변수도 없는 만큼 박스권내 등락이 지속될 것같다"고 말했다.

그는 시중 부동자금이 총선이후 증시로 재유입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총선 직전 주가가 상승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의 박스권 장세가 4.13총선을 분수령으로 상승반전할 것이란 설명이다.

최영권 동양오리온 주식1팀장도 주식형펀드 환매,무역수지악화 우려,미국 금리인상 등의 악재요인은 3월하순으로 갈수록 영향력이 약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3월중 바닥권을 형성한 후 점진적인 상승세를 탈 것이라고 그는 예상했다.

코스닥시장은 앞으로도 주가가 큰폭으로 변화하는 양상이 지속될 것으로 점쳤다.

구재상 본부장은 "변동성이 심한 가운데 신규등록되는 우량기업을 중심으로 상승흐름을 탈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에는 무차별적인 상승 내지 하락세를 나타냈지만 향후에는 종목별로 옥석을 가리는 철저한 차별화 장세가 전개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주가전망은 거래소시장의 경우 최고치를 950~1,000,최저치를 750~800으로 예상했다.

당분간 연초때 세운 전고점을 뚫을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것이다.

코스닥지수는 저점을 200,고점을 270~330으로 예상했다.

나스닥시장 동향에 따라 전고점 돌파시도가 나올 수 있다는 판단이다.

<> 주요변수 =펀드매니저들이 꼽고 있는 가장 큰 변수는 주식형펀드의 환매에 따른 투신권의 주식매도세였다.

한상수 대한투신 펀드매니저는 "주식형펀드의 환매진정 여부 및 신규자금 유입속도에 따라 주가 반등시기가 좌우될 것"이라고 말했다.

총선을 전후해 환매가 다소 누그러지고 신규자금도 유입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했다.

그 다음 주요 변수로는 무역수지를 지목했다.

지난 1월중 무역수지가 적자를 나타내는 등 경제 펀더멘털의 불안양상이 주가상승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설명이다.

2월에는 가까스로 흑자로 돌아섰지만 3월 무역수지가 어떻게 나타나는가를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현재로선 크게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는게 이들의 판단이다.

이와 관련해 이홍재 한국투신 펀드매니저는 "엔화환율 반도체가격 동향 등 수출여건의 개선여부도 주목해야 할 변수"라고 말했다.

펀드매니저들은 또 금융권 2차 구조조정도 변수로 지목했다.

은행주가 침체를 거듭하고 있는 것도 이런 배경이 주된 원인인 것으로 분석됐다.

총선후 정부의 통화정책,기업M&A(인수합병) 등도 주요 변수로 거론했다.

코스닥시장에선 기업들의 대규모 유.무상증자와 신규 등록기업의 급증에 따른 물량압박을 최대 악재로 꼽았다.

특히 미국의 금리인상폭과 나스닥동향이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제3시장 개장과 코스닥시장에 대한 정부의 시각변화 조짐도 지켜봐야할 것으로 지적했다.

<> 거래소와 코스닥의 매력도 =수익률 측면에서 당분간 거래소쪽이 다소 유리할 것으로 펀드매니저들은 판단했다.

구재상 본부장은 "현 지수대에선 어느쪽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말하기는 어려우나 거래소시장이 상대적으로 유망해보인다"고 말했다.

그 근거로는 코스닥시장의 경우 주가가 추가상승할 경우 이익실현 매도물량이 출회될 가능성이 높고 외부변수에 민감하게 반등한다는 점을 꼽았다.

한상수 펀드매니저는 "거래소시장은 수급불균형으로 주가가 내재가치에 비해 저평가된 종목이 많지만 코스닥은 장기적 전망은 밝지만 단기적으로는 과도한 상승으로 높은 수익률을 내기는 어려울 것같다"고 말했다.

반면 이홍재 펀드매니저는 "코스닥의 높은 주가탄력성과 함께 기관투자가 및 외국인의 비중이 낮다는 점을 고려하면 코스닥시장쪽이 여전히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펀드매니저들은 그러나 어느쪽에 투자하든지 종목별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개인투자자들의 바람직한 전략 =당분간 박스권 장세가 예상되는 만큼 목표수익률을 낮춰 잡는 보수적 자세가 바람직하다는 견해가 많다.

최영권 팀장은 "주가조정기에는 시장에 편승된 매매는 수익을 확보하기 어렵다"면서 "사전에 이익률과 손실률을 정해놓고 종목별로 접근하는 전략을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석규 이사는 단기투자자는 낙폭이 과대한 전통 블루칩 위주로 매매하고 장기투자자는 반도체 정보통신 관련주를 하락할 때마다 분할 매수하는 전략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말했다.

장진모 기자 jang@ 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