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3월13~18일)에도 주식형 펀드들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플러스 수익률을 낸 펀드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지난 한주동안 종합주가지수는 4.0% 떨어졌다.

코스닥 지수는 11.9%나 폭락했다.

이런 상황에서 지수연동성이 강한 펀드가 플러스 수익률을 내기는 힘들었을 법도 하다.

그러나 어려운 상황일수록 운용사나 펀드매니저의 실력이 빛을 발하는 법이다.

불행히도 국내 펀드들은 그렇지 못했다.

오히려 환매 물량에 맞춰 무조건 "팔자"에 나섰고 이는 주가를 다시 끌어내렸으며 다시 환매를 부추기는 악순환을 초래한 장본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특히 지난주에는 성장형 주식형펀드와 스폿형 펀드가 종합주가지수의 수익률보다 큰 폭 하락, 이들의 운용능력에 의구심을 자아내고 있다.

한국경제신문사가 (주)한국펀드평가와 공동으로 지난 18일 현재 3천5백43개의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를 살펴본다.

<> 펀드유형별 수익률 =지난주 수익률이 가장 좋지 않았던 펀드는 스폿형이다.

마이너스 4.46%의 수익률을 냈다.

종합주가지수 하락률을 밑도는 수익률이다.

별 볼일 없었다는 얘기다.

80개 스폿펀드에 들어 있는 1조6백49억원의 주인들은 가슴을 쓸어내릴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성장형 주식형 펀드도 스폿형에 못지 않았다.

1주일동안 마이너스 4.01%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뮤추얼펀드(성장형)도 역시 마이너스 3.65%를 기록, 그동안의 마이너스 수익률 추세에 가속페달을 밟았다.

주식형의 안정성장형과 안정형은 각각 마이너스 2.29%와 마이너스 1.4%를 기록, 그래도 나은 편이었다.

펀드들이 2주 연속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함에 따라 누적수익률의 마이너스 폭도 더욱 커졌다.

스폿펀드의 경우 3개월 누적수익률은 마이너스 15.45%에 달하고 있다.

주식형(성장형) 펀드의 3개월 수익률도 마이너스 10.94%에 이르고 있다.

그나마 6개월 수익률은 마이너스 9.16%로 3개월 수익률보다 마이너스 폭이 작았다.

뮤추얼펀드의 3개월 수익률도 마이너스 9.86%를 기록, 두자릿수 마이너스 수익률 시대를 눈앞에 두게 됐다.

<> 운용회사별 수익률 =대부분 운용사들이 지난 한주일동안 마이너스 수익률을 냈다.

조흥투신만이 유일하게 주식형(안정형)에서 플러스(0.04%) 수익률을 기록, 그런대로 돋보이는 어처구니없는 현상이 나타났다.

성장형(주식형) 펀드중에선 외환코메르츠투신의 실적이 가장 나빴다.

1주일 수익률이 무려 마이너스 8.20%나 됐다.

거래 여부를 재고케 하는 수익률이 아닐 수 없다.

한빛투신 대한투신 현대투신 삼성생명투신 LG투신 동부투신의 수익률도 마이너스 4% 이상으로 커 외환코메르츠와 별로 다를게 없었다.

뮤추얼펀드중에선 리젠트자산운용의 수익률이 가장 형편없었다.

1주일 수익률이 마이너스 5.87%나 됐다.

삼성생명투신의 수익률은 마이너스 5.04%, 미래에셋의 수익률도 마이너스 4.01%로 지지부진했다.

상대적으로 나은 회사는 국은투신.

마이너스 0.83%의 수익률로 그럭저럭 선방했다.

하영춘 기자 hayoung@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