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추얼펀드를 벤처기업으로 오인해 무더기사자 주문을 내는 일이 또 벌어졌다.

17일 코스닥증권시장(주)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운용하는 미래에셋파이오니어 벤처코스닥펀드(등록명 코스닥벤처)는 코스닥시장에서 거래된 첫날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 펀드는 거래첫날 6백원 오른 5천6백원에 마감됐다.

거래량은 뮤추얼펀드로는 이례적으로 많은 29만주에 달했고 매수잔량은 17만주 이상 쌓였다.

이 펀드는 코스닥상장 기업과 일부 장외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16일 종가기준 손실률이 7,8%여서 주가가 급등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이연택 코스닥증권시장(주) 시장팀장은 "코스닥벤처가 벤처기업인지 여부를 묻는 전화가 아침에 빗발쳤지만 뮤추얼펀드라는 이야기를 하면 전화를 끊는 경우가 많았다"고 전했다.

뮤추얼펀드를 벤처기업으로 오인해 사자주문을 내는 "묻지마투자"임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와 비슷한 사례는 이전에도 있었다.

유리에셋자산운용이 운용하는 유리아이피일펀드는 지난 1일부터 15일까지 10일동안 상한가를 기록했었다.

주가는 7천6백원에서 2만3천2백원으로 무려 2백5% 급등했다.

하지만 이 펀드는 당시 17%의 손해를 보고 있었다.

뮤추얼펀드는 환금성이 떨어져 통상 자산가치보다 10~20% 낮은 선에서 거래되는 점을 감안할 때 이 펀드의 적정주가는 4천원이하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주용석 기자 hohoboy@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