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형펀드의 환매문제가 코스닥시장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 코스닥주가가 하락세를 거듭하는 것도 수익증권 환매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주식형수익증권의 환매에 시달리고 있는 투신사들은 환매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거래소주식 뿐만 아니라 코스닥주식도 처분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투신사들은 이날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1천억원과 5백억원 이상의 매도우위를 보였다.

지난 15일이후 이날까지 3일간 이같이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

투신권은 이달중순까지만 해도 거래소시장의 대형주를 팔고 코스닥주식을 사들였다.

그 결과 대부분의 투신사 펀드에서 차지하는 코스닥주식의 편입비중은 10%를 훨씬 넘어섰다.

이같은 상황에서 펀드환매가 발생함에 따라 투신사들은 거래소주식뿐 아니라 코스닥주식도 함께 처분해야하는 상황이 됐다.

이재현 대한투신 펀드매니저는 "불과 한달전만 하더라도 주식형펀드의 환매는 거래소시장에서만 매물압박으로 작용했지만 이제는 코스닥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주식형펀드의 환매가 지속될 경우 코스닥주식에 대한 투신권의 매물도 잇따를 것이란 설명이다.

이승호 태광투신 주식팀장은 "대부분의 펀드가 코스닥비중을 웬만큼 채워놓은데다 나스닥지수 불안및 코스닥 주식의 물량공급 확대등으로 상장주식과 코스닥주식을 동일선상에 놓고 매매하고 있는 펀드매니저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투신사들은 지난달처럼 코스닥주식의 편입비중을 높이기 위해 거래소의 대형 우량주를 처분하는 모습도 더이상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장진모 기자 jang@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