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투자자들의 역습."

최근 장세를 이렇게 요약할 수 있다.

일반투자자들이 선호하는 중소형 개별주의 열기가 뜨겁기만 하다.

종합주가지수가 오르든 내리든 개의치 않는다.

이달초 이후 외국인은 순매수 규모를 급격히 줄여나가고 있다.

투신사등 국내 기관투자가들은 매물을 쏟아내고 있는 상황이다.

선물가격도 맥을 추지 못하면서 프로그램매도(선물매수 현물매도)압력마저 높아지고 있다.

대형주 수급에 문제가 생기자 중소형주의 기세가 더 이어질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견해가 많다.

일반인 투자자 사이에선 "투신사 물량 피하기"전략이 지속되고 있다.

<>최근 매매동향=한 투자자는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들의 싸움에 새우등처럼 터지기만 했는데 요즈음 들어 살맛이 난다"고 까지 말했다.

대형 우량주를 놓고 외국인과 기관들이 실컷 쌈박질하게 놔두고 일반투자자들끼리 중소형주를 매매하는 재미가 쏠쏠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투신사등 기관들이 쏟아내는 물량에 대형 우량주인 지수관련주는 약세를 보여 종합주가지수가 크게 미끄러진 경우가 많다.

그러나 중소형주는 보란듯이 초강세를 보였다.

지난 9일 종합주가지수는 31포인트나 폭락했지만 상승종목수는 4백92개로 하락 종목수를 앞질렀다.

상한가 종목은 1백2개에 달했다.

주가가 무려 36포인트나 떨어진 13일엔 상승종목수가 6백31개,이중 상한가 종목이 2백28개에 달했다.

대부분 중소형 개별주였다.

유통주식수가 적거나,바닥을 확인했거나,세력이 붙은 개별주가 맘껏 날아올랐다.

14일에도 상한가 종목은 82개에 이르렀다.

그동안 당했던 설움을 분풀이라도 하는듯한 장세다.

<>투신물량과 프로그램매물을 피하라=투신사들이 펀드 환매물량을 토해내고 있는데다 선물과 연관된 프로그램매물마저 흘러나오고 있어 당분간 중소형주 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많다.

투신사들이 환매에 응하자면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 현대전자 데이콤등 대형 우량주를 내다팔아야 하는 탓이다.

프로그램매물도 이런 종목 위주로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런 수급구조가 소나기를 피해가자는 분위기를 엮어내고 있다.

SK증권 투자전략팀의 강현철 조사역은 "대형 우량주들이 내재가치에 비해 저평가돼 있는 것은 누구나 다 안다"며 "하지만 언제 외국인과 기관들의 매물을 덮어쓰야 할 지 모르는 상황에서 접근하기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강 조사역은 "게다가 중소형주들은 유통주식수가 적어 재료가 붙었다하면 높은 수익률을 가져다 주는 최근의 경험이 더욱 매기를 모으고 있다"고 덧붙였다.

당분간 중소형주 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LG증권의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이 다시 대규모 순매수로 돌아서고 투신사도 매수세가 가담하기 전까지는 개별 종목장세가 더 이어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홍열 기자 comeon@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