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I에셋코리아가 지난주부터 판매를 시작한 "세이 한가족 성장형 펀드"는 "한가족"이라는 이름에서 풍기는 이미지처럼 안정성 위주의 운용을 표방한다.

무모한 수익률 경쟁보다는 운용위험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한다는 뜻이다.

SEI에셋코리아는 이를 위해 시류에 편승하는 투자전략보다는 철저히 내재가치 위주의 투자를 고수한다.

실제 기업의 가치에 비해 저평가된 종목을 집중 편입,중장기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이러한 SEI에셋의 투자전략은 회사의 주주 구성과도 관련이 있다.

이 회사의 최대주주는 미국 자산운용사인 SEI사.

자본금(78억원)의 50.1%를 가지고 있으며 나머지 지분은 동양증권(34.0%), 국제금융공사(IFC) 등이 보유중이다.

본사가 외국계 자산운용사인 만큼 단기투자는 지양한다.

또 펀드매니저 한 사람의 판단보다는 시스템적인 접근을 시도한다.

<> 구체적인 운용전략 =우선 저평가된 우량주 50여개 종목을 선정, 면밀한 기업분석을 통해 적정가격을 산출한 뒤 해당 종목이 이 가격대 아래로 내려가면 매입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는다.

또 투자결정 이전에는 반드시 기업방문을 하고 주요 투자대상은 분기마다 방문할 예정이다.

기업방문을 통해 애널리스트가 작성한 보고서는 잠재적인 투자위험을 파악하는 자료로 활용된다.

채권의 경우에는 신용등급이 BBB-이상인 회사채와 국채 등에 투자해 안정성을 높일 계획이다.

주가지수선물 및 옵션에 대한 투자는 위험을 최소화하는 수단으로만 활용하고 매매차익을 위한 적극적인 투자는 고려하지 않는다.

또 채무불이행이나 이자율 변동에 따른 위험을 피하기 위해 사모사채와 수익증권에는 자산총액의 5% 이하만 투자한다.

한편 일정수준 이상의 수익률을 확보하기 위해 주식편입 비율은 40% 이상으로 유지한다.

<> 운용상의 특징 =펀드매니저 개인의 사견이나 즉흥적인 투자결정을 막기 위해 SEI에셋코리아는 철저히 팀단위의 운용을 지향한다.

미국 SEI사와의 교류를 통해 외국의 선진투자기법을 적용하는 것도 SEI에셋코리아만의 강점이다.

직원들은 이를 위해 미국 SEI 본사를 정기적으로 방문, 장.단기 트레이닝을 받고 있으며 SEI 본사 직원도 한국에 상주한다.

SEI에셋코리아는 또 <>내부 주식투자금지 <>투자운용종목의 제한 <>엄격한 브로커 설정 등을 통해 펀드운용 및 투자결정의 투명성을 높일 방침이다.

시장변동에 적절히 대응하기 위해 포트폴리오의 능동적인 변화도 고려한다.

바라(BARRA)와 같은 위험관리모델을 통해 정기적인 적격심사를 실시하며 내부에 컴플라이언스(compliance) 제도도 확충했다.

<> 판매일정 및 판매처 =오는 21일까지 청약을 받으며 모집규모는 3천억원이다.

주당 발행가격은 1만원으로 정했다.

일반적인 뮤추얼펀드의 발행가격이 5천원이라는 점에서 특이하다.

발행가격이 1만원이므로 향후 순자산가치 조회시 주의가 필요하다.

순자산가치가 1만2천원일 경우 다른 뮤추얼펀드와 달리 20%의 수익이 발생한 것으로 생각하면 된다.

수수료 총계는 순자산가치 평균잔액의 2.65%로 정했다.

보통의 뮤추얼펀드처럼 1년 동안은 환매가 불가능하며 거래소 상장이나 코스닥 등록을 통해 환금성을 보완할 예정이다.

최소 투자금액은 1천만원, 청약단위는 1백만원이며 대신 동양 삼성 LG투자증권 등을 통해 가입할 수 있다.

안재석 기자 yagoo@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