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증시 최대 관심은 외국인(매수)과 투신(매도)의 매매공방이다.

특히 외국인 매수강도가 약해지고 주식형펀드 환매에 따른 투신의 매물이 늘어날 경우 조정국면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주총을 앞두고 상장기업들이 강도높은 주가관리 대책을 내놓고 있는 점은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에따라 전문가들은 900선을 전후로 등락을 거듭하면서 "대형주 약세-중소형 개별종목 강세"현상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주요 재료=우선 미국 금리인상 여부와 그에따른 다우존스공업평균지수의 변동이다.

지난주말 다우지수는 다시 10,000선이 붕괴됐다.

미국 연준리(FRB)의 FOMC(공개시장위원회)회의가 열리는 오는 21일까지 미 주가의 변화에 따라 국내주가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선 미국의 금리인상폭은 0.25%포인트, 다우지수는 10,000선 전후로 제한된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반도체 D램가격의 하락세와 그에따른 삼성전자등 반도체 관련주의 약세 가능성은 악재로 꼽힌다.

이와함께 주식형펀드의 환매에 따른 투신사의 매도세 역시 대형주를 짓누를 것으로 우려된다.

최근월물이 된 선물6월물이 약세를 보여 선물을 사고 동시에 현물을 파는 프로그램매도가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

지난주말 증권사들이 싯가배당과 자사주매입을 결의한 것은 지켜볼 대목이다.

주총시즌과 맞물려 나온 증권사의 이번 결정은 다른 상장기업에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주가부양을 위한 기업의 강도높은 대책이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일반인의 주식매수 대기자금인 고객예탁금은 지난주말 12조원을 돌파,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공모주 청약을 위한 것이 주된 원인으로 분석되지만 일부는 직접 주식매수자금으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외국인.투신 동향=외국인은 지난주 3천9백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달들어 순매수 금액은 이미 2조원을 넘었다.

전문가들은 최근 엔화 강세전환은 아시아 증시에 상승모멘텀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미 증시불안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매수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 외국계증권사 관계자는 "반도체가격 약세가 다소 부담스럽지만 외국인 매수 추세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주 무려 9천억원을 순매도한 투신권은 이번주에도 "팔자"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주식형펀드로 신규자금 유입은 미미한데다 펀드 환매가 멈추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들어 주가가 상승할 때마다 환매신청이 늘어나는 추세다.

주가가 오를 때마다 투신사의 매물이 뒤따를 것이란 관측이다.

<>주가전망및 투자전략=전문가들은 900선 전후의 박스권 장세를 예상하고 있다.

황창중 LG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 매수세로 수급이 개선되고 있지만 주가가 오를 때마다 기관의 매물이 나오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당분간 박스권 등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기관의 매도세로 기관의 많이 보유하고 있는 대형주는 시세탄력이 약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따라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중소형주로 매기가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

기관도 지난주 디아이 한솔CSN 메디슨 호텔신라등 개별종목을 집중 매수했다.

이승호 태광투신운용 주식팀장은 "중소형주 가운데에서도 실전호전과 함께 재료를 보유하고 있으며 거래량이 수반되는 종목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창중 팀장은 "인터넷,생명공학에 진출하는 기업과 저점에서 거래량이 늘어나는 장기소외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순환매가 빠르게 진행된다는 점을 고려해 목표수익률을 낮게 잡고 수익률 달성시 곧바로 매도하는 단기매매가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장진모 기자 jang@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