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봄비가 내렸다.

타는 목마름을 시원하게 축여줬으면 좋으련만 풀풀 날리는 먼지를 잠재우는 정도에 그쳤다.

올해는 유난히 봄가뭄이 심했다.

산불도 많았다.

그런 와중에 내린 비여서 더욱 달콤하다.

비록 내린 비가 흡족스럽지 못해도 땅 속에 뿌리를 박고 있는 풀과 나무는 결코 내린 비의 많고 적음을 탓하는 법이 없다.

모자라면 그저 모자라는대로 새순을 틔울 인고의 세월을 기다릴 뿐이다.

요즘의 주식시장도 가뭄에 목이 탄 풀과 나무와 다를 바 없다.

목마름에 지친 장기 소외주,사람들의 이목을 끌어모으려 안간힘을 쓰는 중소형주는 생존을 위한 일종의 몸부림이다.

살아남으려 애를 쓰는 자생력은 항상 소중하다.

허정구기자 huhu@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