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등록 기업 대부분이 작년에 사상최대의 실적을 냈지만 배당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인색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코스닥증권시장(주)에 따르면 2월말~3월초 정기주총을 실시한 12월 결산법인 44개사중 주식배당이나 현금배당을 실시한 곳은 10개사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나머지 34개사는 주식이나 현금을 배당하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

또 정기주총을 앞둔 기업도 상황도 마찬가지다.

이사회결의를 통해 정기주총에서 배당실시 여부를 논의하겠다고 밝힌 기업은 58개사였다.

반면 정기주총에서 배당안건 자체가 상정되지 않는 곳은 1백93개사에 달했다.

12월 결산법인 10개중 8개사가 배당을 하지 않는 셈이다.

이와관련 3월초 주총을 실시한 H사의 한 관계자는 "작년엔 현금배당을 실시했지만 올해는 유.무상증자를 통해 기존 주주에게 어느정도 혜택을 준만큼 별도로 배당하는 것을 고려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S사 한 관계자는 "작년 순이익이 98년보다 5배 가량 늘었지만 연구개발 비용이나 설비투자 비용이 많이 들 것으로 예상돼 배당을 실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회사도 대신 무상증자를 실시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주주들이 단기 시세차익에만 관심을 갖는 것은 기업이 배당을 실시하지 않는 것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그나마 배당을 실시한 기업들도 현금배당률이 액면가 기준으로 5~10%에 그치는 경우가 많아 배당에 만족하는 소액투자들은 별로 없을 것이라고 이 관계자는 말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