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과 옵션만기일이 겹친 더블위칭데이(Double Witching Day)의 충격파가 엄청났다.

그러나 과거의 예로 보면 주가 충격이 큰 만큼 다음날 바로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는 점에서 크게 우려할 필요가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9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에 비해 무려 31.35포인트나 폭락하며 884.59에 마감했다.

후장 마감무렵인 오후 3시에 13.60포인트의 하락폭을 보이던 주가가 9천49억원에 달하는 사상 최대의 프로그램매물을 맞아 폭락세로 돌아섰다.

이같은 매물은 지난해 12월9일 더블위칭데이 당시 기록했던 7천4백억원을 훨씬 웃도는 물량이다.

9천49억원중 선물가격의 움직임과 연계된 순수 차익거래물량은 4천31억원에 달했다.

나머지 5천18억원은 비차익거래 물량이었다.

전날까지 순수 차익거래잔고가 약 6천억원이었는데 대부분이 이날 청산된 셈이다.

나머지 2천억원의 순수 차익거래물량은 5천18억원의 비차익거래 물량에 포함된 것으로 증권거래소는 분석했다.

당초 6천억원중 절반 가량은 최근월물이 될 6월물로 이월(롤오버)될 것으로 전망됐었다.

그러나 이날 6월물과 3월물 가격의 차이인 스프레드가 확대되지 못해 대부분 청산된 것으로 분석됐다.

대우증권 선물.옵션팀의 주제식 조사역은 "스프레드가 2포인트 이상 벌어졌어야 원활하게 이월되는데 장중 2포인트 아래를 밑돌았다"고 말했다.

그는 "6천억원이 대부분 청산돼 오히려 향후 주가에 대한 부담은 상당히 줄어들어 긍정적인 효과를 발휘하게 될 것"이라며 "이날 하락폭이 10일 바로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6월물의 시장베이시스가 크게 확대될 경우엔 신규 매수차익거래(선물매도,현물매수)가 일어 주가상승을 부추길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홍열 기자 comeon@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