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추천종목은 영양가가 없다"

증권사가 매수 추천을 한 종목의 주가가 오히려 떨어진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9일 증권거래소가 연초부터 지난달까지 증권사가 신규 추천한 2백25개
종목을 대상으로 추천 전후 주가등락을 조사한 결과 추천 1주일전 대비
추천일까지는 주가가 평균 6.4%정도 상승했다.

그러나 추천후 일주일 뒤에는 오히려 2.3%정도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추천전후 투자자별 매매동향을 보면 추천 2주전부터 추천일까지 기관과
개인은 4조8천5백5억원어치, 8천7백67억원어치를 각각 순매도한 반면
외국인은 3조1백3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에 비해 추천일부터 추천 2주후까지는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2천3백8억원어치와 3조5천2백1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은 4조5천17억원어치를 팔았다.

증권사의 추천후 기관들은 매도에서 매수로 포지션을 전환했고 외국인은
매수세를 유지한 셈이다.

그러나 개인은 추천이후 물량을 많이 털어낸 것으로 집계됐다.

"소문에 사고 뉴스에 판다"는 증시격언에 맞춰 증권사가 추천을 하면 더욱
적극적인 매도에 나섰던 것으로 풀이된다.

거래소관계자는 "증권사들은 외국인들의 매수세로 주가가 상승하는 종목을
주로 추천하고 있어 추천후에는 오히려 주가가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 남궁덕 기자 nkduk@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3월 10일자 ).